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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이야기/장비

ISP Decimator2 Noise Reduction 간략한 대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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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P Decimator2

오랜만에 신품으로 구입한 이펙터입니다. 웬만하면 중고로 구해보려고 했는데 우여곡절 끝에 더 이상 못 기다리겠다 싶어서 신품으로 구매해버렸습니다.

이름만 봐도 짐작하시겠지만, 노이즈 게이트입니다. 작동 원리는 아주 단순합니다. Threshold 값보다 작은 신호는 통과시키지 않고, 큰 신호는 통과시킵니다. 그러면 이런저런 요인으로 발생하는 화이트 노이즈는 뮤트 되고, 연주할 때만 소리가 나겠죠? 

이런 단순한 종류의 이펙터는 다른 것보다 '얼마나 있는 듯 없는 듯 제 역할을 잘 하는가?' 하는 게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됩니다. 노이즈 깎으려고 샀는데 오히려 노이즈의 원인이 된다거나 노이즈 잡으랬더니 톤 깎임이 발생한다거나 하면 없느니만 못 하겠죠. 분명 여러 회사에서 나름대로 출시한 이펙터들이 있고, 저가 미니 페달을 융단 폭격하는 많은 회사들에서도 유명 제품들을 복각한 이펙터들을 팔고 있었습니다만, 오히려 이런 이펙터에 좀 더 투자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제일 신경 써서 고른 페달이 클린 부스터와 노이즈 게이트가 되었네요. 

노이즈 게이트를 구입하게 된 이유는... 페달보드를 가지고 레코딩을 하는데, 잡음을 어떻게 할 방법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데모 정도 녹음한다' 생각하면서 시작한 일이 점점 커지면서 어느새 음원 발매할 퀄리티의 녹음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 부딪쳤거든요. 공간계 이펙터까지 통과한 신호에 DAW 내장 노이즈 게이트를 걸 수는 없는 노릇이고... 

테스트해 보기 전, 직접 사용해보지 않은 입장에서 걱정했던 부분은 볼륨 주법을 사용할 시 계단형으로 _─_ 뚝뚝 끊어지는 신호가 발생하지는 않을까 하는 부분이었는데, 다행스럽게도 그런 현상은 없었습니다. 하긴 ISP 정도 되는 회사니 어택하고 릴리즈 값은 알아서 잘 설정해뒀겠지요. 

첫인상은 (사실 스튜디오에서 녹음할 때 사용해 본 경험이 있으므로 두 번째 사용해 본 인상이라고 해야겠네요) 잡음도 없고 톤 깎임도 없다고 봐도 괜찮은 수준인 것 같습니다. 물론 랙 이펙터와 비교하자면 무리가 있겠지만 이 가격 이 크기에 이 정도 역할만 해 주면 라이브·레코딩에서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Threshold를 최대(+10dB)로 두면 그냥 기타 소리가 안 들리고, 적당히 줄여가면서 잡음은 안 나고 기타는 건들기만 해도 소리나는 수준의 지점을 찾으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평소 절대 사용하지 않을 세팅값인 '모든 드라이브 이펙터를 켠 상태'에서도 -20dB 수준으로 설정하면 충분하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위에 '톤 깎임이 없다고 봐도 된다'라고 써놨는데, 사실 애매한 경계 지점에서는 마스터 볼륨이 작아집니다. 하지만, 일부러 그 경계에 정확히 맞춰서 설정하고 균일한 레벨로 연주하는 것도 불가능할 것 같으니 특별히 의미는 두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단점이 될 수 있는 사항들을 뽑아보자면, 우선 노브가 하나밖에 없다는 겁니다. 직관적으로 다룰 수 있다는 측면에서 장점일 수도 있겠지만, 어택·릴리즈, 하다못해 마스터 볼륨이라도 달려 있었다면 좀 더 조절할 수 있는 변수가 많아졌을 겁니다. 물론 이렇게 되면 톤 깎임이 발생할테니 '단점'으로만 치부하기는 좀 그렇네요. 참고로, FX send & return 단자를 원하시면 2배 비싼 상위 제품인 Decimator G-String을 구입하시면 됩니다. 다음으로 유광 금속광택... 이 분명 멋있기는 합니다만 지문도 쉽게 묻고 흠집도 쉽게 날 것 같습니다. 이걸 단점이라고 해야 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디자인 측면 요소로서 언급하고 넘어가겠습니다. 

페달보드에 장착했습니다. 회로는 기타 → 튜너 → 드라이브 → 클린 부스터 → 노이즈 게이트 → 공간계 → 앰프 순서입니다. 기존에 있었던 ehx의 Mono Synth가 빠졌습니다. 

노이즈 게이트를 장착했으니, 이제 좀 더 고퀄리티의 녹음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요즘 생각하고 있는 건, 독특한 색채를 가진 공간계 이펙터를 사용해보고 싶다는 겁니다. 물론 밴드를 하거나 할 때는 결국 무난한 이펙터를 사용하게 될 테고, 보스 코러스와 TC electronic의 플래시백 + 홀오브페임 조합이 거기에 아주 잘 부합하는 무난하면서 범용적인 이펙터들이긴 합니다만... 혼자 음악 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났으니 조금 더 제 취향 쪽으로 깊이 파고드는 이펙터들을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저런 일들이 있어서 블로그 이사하고 난 뒤로 별 다른 활동을 하지 못 하고 있었는데, 앞으로는 블로그 포스팅도 자주 하려고 하고, 곡을 포함해 이런저런 콘텐츠들을 선보이려고 하고 있습니다. 조만간 다시 볼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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