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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야기/작곡

침묵을 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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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 (Mano) - 침묵을 부수다 (feat. UNI) 

〈침묵을 부수다〉 

다시 노래라는 걸 만들 수 있을까? 
하얀 종이를 향해서 조용히 중얼거렸어. 
 
그렇게 오늘도 침묵을 만들고 
갈 곳 없는 마음을 손끝으로 붙잡아 여기에 울릴 수 있도록. 
 
디딜 곳 없는 허공을 헤맬 수 있도록 
다시 솟아오를 용기를 나에게 줄래? 
부서지는 믿음도 끝이 없는 좌절도 
딛고 일어설 희망을 나에게 줄래? 
 
아직 들리지 않는 노래를 마주하고 
(영혼에 번지는 불안을 바닥에 깔고) 
똑딱이는 리듬을 일렁거리는 선율을 
그렇게 쌓아 올린 화음을 간절한 마음을 
 
기계 심장을 울려 줘 (내 옆에서 걸어 줘) 
언어 없는 마음을 소리칠 수 있도록 
 
나의 곁에 머물러 줄래? 
 
손끝에 전해지는 익숙한 욱신거림과 
기억을 떠도는 아픈 시간을 모아서 
우리들은 노래해 침묵을 부수고 
끝 간 데 없는 하늘에 핏빛 울음을 외쳐! 
 
디딜 곳 없는 허공을 헤맬 수 있도록 
다시 솟아오를 용기를 나에게 줄래? 
부서지는 믿음도 끝이 없는 좌절도 
딛고 일어설 희망을 나에게 줄래? 
 
나의 곁에 머물러 줄래? 


별다소니 님께서 주최하신 2025년 빈칸합작 38번 참여곡입니다. 〈영생의 껍질〉 이후 1년 만에 공개하는 보컬로이드 유니 오리지널 곡이기도 합니다. 

빈칸합작 

〈영생의 껍질〉 이후 꽤 오랫동안 마노 이름을 건 가사 있는 곡도 가사 없는 곡도 내놓지 못했습니다. 이번 곡의 가사를 보고 뭔가 큰일이 있었나 보다 생각하실 분이 있을까 하여 사족을 달자면, 특별한 사건이 있었던 건 아니고 그냥 일하느라 바빴습니다. 뭐 하느라 바빴는지에 대해서는 언젠가 밝힐 기회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몇 년 전부터 ‘언젠가’를 내걸고 설명을 피하는 것 아닌가 싶긴 합니다만, 이번에야말로 ‘기회’가 오면 좋겠다고 진심으로 생각합니다. 

미리 말씀드리자면, 언제나 그랬듯 가사에 대한 깊은 이야기는 하지 않을 겁니다. 아무래도 상관없지만, 원작자로서 작품 해석의 제시를 꺼리는 이유는 〈시스투스〉〈프러시안 블루〉 포스팅에 반복해서 적어놨으니 다시 설명하지는 않겠습니다. 

마노 (Mano) - 프러시안 블루 (feat. UNI) 

2023년 빈칸합작 14번 곡이었던 〈프러시안 블루〉에 관해서는, 전반부에서 일부러 힘을 빼는 방향성으로 접근한 것이 항상 아쉬웠었습니다. 그러다가 지난 5월에 빈칸합작 모집 공지가 다시 올라온 것을 보고, 일단 배경 색상이 정말 마음에 들었고, ‘이번에야말로 강렬한 곡을 한 번 만들어 봐야지.’라고 생각했습니다. 

앞서 언급했지만, 빈칸합작 신청 기간 동안 다른 일로 바빴었기에 하마터면 곡을 제출하지 못할 뻔했습니다. 거의 마지막 순간에 아슬아슬하게 음원을 보냈고, 합작 영상이 나온 다음에도 자잘한 수정을 몇 번 더 했습니다. 작품을 공개하고 나서도 계속 수정하는 것이 드문 일은 아닙니다만, 완벽하지 못한 상태라고 판단하면서도 내놓은 것은 송구스럽습니다. 감상을 하시려거든 이번에 공개한 버전을 들어주시면 좋겠습니다. 향후 플랫폼을 통해 유통·발매하는 음원도 같은 버전입니다. 


어쨌거나 록 기타 사운드로 꽉꽉 채우자는 방향성을 정하고, 그래도 빈칸합작이니까 평소에 안 하던 걸 하자고 생각했습니다. 여유가 있었다면 조금 더 새로운 시도를 해보거나 시행착오를 거쳤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안타깝게도 그렇지 못했기에 옛날부터 좋아하던 두 곡을 레퍼런스로 삼아 곡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PIA - "MY BED" Official MV 

첫 번째 곡은 피아의 2005년 정규 음반 《BECOME CLEAR》의 타이틀곡이자 3번째 수록곡 〈My Bed〉입니다. 

넬 (Nell) - Promise Me 

두 번째 곡은 넬의 2008년 정규 음반 《Separation Anxiety》의 5번째 수록곡 〈Promise Me〉입니다.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한다는 이유로 서로 별개인 두 작품을 묶어서 생각하고 나아가 설명하는 것이 온당한가 망설여지기는 합니다만, 시대적으로 가깝게 붙어 있는 한국의 밴드 음악이라는 것 말고도 공통점이 느껴지는 곡들입니다. 우선, 음악적으로 비슷한 속도감(각각 85.5 bpm, 86 bpm)과 코드 진행(Ⅰ-Ⅰ의 응용-Ⅳ-Ⅴ)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문학적으로도 비슷한 주제를 가지고 있다… 고 생각합니다. ‘고난과 역경에도 불구하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무언가를 달라’ 정도의 틀을 공유하는 걸로 보이지 않습니까? 아님 말고요. 

추상적인 ‘고난과 역경’에 대해 이야기하는 편이 조금 더 보편적으로 와닿는 작품을 만드는 길이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저를 포함해서 1차 창작을 하는 사람들이 특별히 좋아하는 주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메타적이라고 해야 할까요? 소설 쓰기에 대한 소설, 만화 그리기에 대한 만화, 영화 만들기에 대한 영화… 진부한 소재인 것 같기도 하지만, 다행히도 보컬로이드 유니의 목소리를 빌렸기에 내용이 살짝 비틀리면서 다른 방향으로 와닿을 만한 작품이 된 것 같습니다.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장르와 빠르기와 코드 진행과 주제를 정했으면, 그다음부터는 성실성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결과적으로 음원 사이트에서 얼터너티브 록·모던 록으로 분류할 만한 작품이 탄생했습니다. ‘대안적’이지도 ‘현대적’이지도 않다는 날카로운 비평이 떠오르기는 합니다만, 제가 할 일은 아니니 접어 두겠습니다. 시의적절한 곡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굉장히 좋아하면서도 빈칸합작이라는 계기가 없었다면 만들지 않았을 장르와 주제의 작품이 나온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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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 자체에 대한 이야기는 이쯤 하고, 〈침묵을 부수다〉를 녹음한 악기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1년 사이에 새로 들어온 기타도 있고, 기존 장비들도 크고 작은 개조를 많이 해서 한 번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라는 핑계로 장비 자랑 시간을 가지겠습니다. 

Swing Jazz 5V ‘베이스’

우선 곡 전체에서 한 번도 멈추지 않고 등장하는 Swing Jazz 5V입니다. 어렵게 구입한 이래 거의 모든 곡에서 암약(?)하고 있습니다만, 저의 주력 악기가 아니다 보니 이런 소개글에조차 등장했던 일이 별로 없었습니다. Plugin Alliance에서 Ampeg SVT-VR Classic을 무료로 풀었던 적이 있는데, (재즈베이스에 암펙 앰프라니 새삼 설명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정말 뻔한 조합이긴 합니다만) 너무 좋은 소리를 내줘서 〈침묵을 부수다〉를 포함해 거의 모든 곡에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번 곡은 장르 특성상 베이스가 별로 드러나지는 않았는데, 그래도 아슬아슬하지만 끊기지 않고 이어지는 느낌을 연출하는데 든든한 기반이 되어 주었습니다. 

Kiesel SH6 (Modified) ‘Ramie’

역시 곡의 처음부터 끝까지 연주를 쉬지 않는 어쿠스틱 기타 사운드를 담당한 람이입니다. 직접 보면 탑이 정말로 예쁜데 사진으로는 잘 담기질 않습니다. 〈영생의 껍질〉 공개 이후 반년 정도에 걸쳐 정말 많은 개조를 했습니다. 처음에는 PRS 특유의 노브 조작감을 키젤에도 적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파츠들을 구입해서 똑딱 교체를 시도했는데, 그게 잘 되지 않았습니다. 노브 조작 시 잡음이 난다거나 볼륨 노브를 0에 둬도 뮤트가 되지 않는다거나 험 캔슬링이 되어야 하는 포지션에서 험 노이즈가 난다거나… 하는 문제가 계속 발생했습니다. 전기·전자·회로 분야는 잘 모르지만, 여러 리페어샵을 돌아다니며 제가 알아들은 수준에서 설명하자면, 키젤 자체 피에조 프리앰프에 마그네틱 픽업 신호가 반드시 들어가는 방식이라 그런 것 같습니다. 여담이지만 2025년 들어서서 키젤에서 마그네틱 픽업 달린 기타에 어쿠스틱 새들 (= 피에조 픽업) 옵션이 빠졌는데, 구글 AI 요약과 레딧 등 영미권 커뮤니티에 따르면 ‘키젤 페이스북에 달린 댓글에 따르면, 마그네틱 픽업과 피에조 픽업의 신호 간섭 및 호환성 문제로 일단 어쿠스틱 새들 옵션을 단종시켰으며 대책을 마련하는 중’이라고 합니다. 원본 페이스북 댓글을 보진 못했지만 제가 겪은 문제와 일맥상통하는 것 같아서 짚고 넘어갑니다. 그래서 결국 Graph Tech의 Ghost Pick Up System 부품들을 구매해서 피에조 프리앰프를 포함 모든 파츠를 교환했습니다. 와중에 그라프텍이 미국 회사인 줄 알았는데 캐나다 회사여서 PRS의 인치 규격 노브가 맞지 않아 마샬 스타일 ㎜ 노브를 구매해 끼웠습니다. 

결과적으로 키젤 베릴륨 픽업 세트만 그대로 두고, 마그네틱 쪽은 PRS Custom 24 스타일의 포텐셔미터·커패시터를 사용해 Ibanez 스타일 HH 5 way 배선을 했습니다. 피에조 쪽은 기본 장착 부품인 그라프텍 고스트 픽업 새들만 그대로 두고 그 악명 높은 스트링 세이버 새들입니다. 국내 커뮤니티에서는 부모의 원수가 사용한다 그래도 일단 말리겠다는 수준으로 까고 보는 것이 밈이 된 것 같은데, 모 리페어샵 사장님의 블로그 포스팅에서 본 ‘일렉기타에 통기타 브릿지 장착한 느낌’이라는 표현이 딱 맞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딱 그 용도를 생각하고 커스텀 오더했던 거라 아주 만족하고 있습니다. 키젤 자체 프리앰프를 포함한 모든 피에조 회로 부품을 제거하고 그라프텍의 것으로 교체했습니다. 이 모든 과정에 반 년 정도의 시간이 걸렸고, 지금은 아주 만족하고 있습니다. 아이바네즈 스타일 HH 5단 배선과 피에조 픽업까지 해서 거의 모든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만능 기타’ 임은 분명합니다. 스케치나 가녹음에서는 거의 ‘람이’ 한 대만 사용해서 모든 기타 트랙을 작업하고는 합니다. 이상하게도 최종 결과물에서는 통기타 소리만 남기는 합니다만… 포큐파인 트리의 영향을 받아 〈날개〉 이래로 일렉트릭 기타의 마그네틱 + 피에조 신호를 블렌딩하는 트릭을 자주 사용하는 입장에서 애정을 갖고 많이 사용하는 악기입니다. 여기에 관해서는 〈시스투스〉 포스팅에서 자세하게 설명해놨습니다. 

PRS Wood Library Custom 24-08 ‘Parangie’

명실상부한 저의 메인 기타 파랑이… 입니다만, 요즘은 드롭 D 튜닝을 해 두고 브릿지 험버커 픽업으로 백킹 혹은 하이 게인 기타 솔로를 연주할 때만 활약하고 있습니다. 스티븐 윌슨의 암록색 Custom 22 같은 포지션이 되었네요. 어떤 톤을 잡든 잘 받아먹어서 연주하기 참 편안한 기타입니다. 〈침묵을 부수다〉의 백킹 기타는 1절 벌스 첫 번째 소절과 함께 끊어지는 구간이 있는데, 뭐라 설명하지는 않겠습니다만 여러모로 먹먹해지는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국어사전에 두 가지 뜻이 있습니다! 

Psychederhythm Psychomaster (Modified) ‘Chorockie’

아웃풋 잭을 제외하고 전기가 흐르는 모든 부품을 교체한 초록이입니다. 튀어나온 쪽 어깨에 1962년식 재규어 간격으로 리듬 서킷을 장착하느라 바디 목재도 일부 파냈습니다. 순정 상태에서는 1960년대 텔레캐스터 같은 느낌이었는데, 지금은 뭐라 설명하기 힘든 아주 독특하고 개성 강한 악기가 되었습니다. 요즘은 오히려 파랑이보다 초록이가 더 메인 기타로 활약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침묵을 부수다〉에는 기본적으로 아르페지오를 4 트랙 겹쳐 놓았는데, 초록이는 그중 튜브 스크리머로 부스팅 한 마샬 플렉시 앰프에서 나오는 크런치 톤의 양쪽 아르페지오를 담당했습니다. 왼쪽이 저음 오른쪽이 고음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백킹 기타가 끊기는 곳에서 이어지는 미~ 시~ 시 연주가 초록이 단독으로 등장하는 부분입니다. 

펜더 스타일 오프셋 바디 기타 재씨 형제 설계 자체에서 기인하는 문제 때문에 다루기가 까다로운 순간이 분명 있습니다만, 와이드 레인지 험버커 픽업에 PRS 스타일의 500㏀ 포텐셔미터와 0.033㎌ 말로리 커패시터를 장착하고 나니 저출력 빈티지 PAF 픽업과 텔레캐스터의 장점을 합친 것 같은 소리가 나서 모든 상황에 잘 활용하고 있습니다. 클린 톤도 예쁘고 게인 많이 걸어도 파랑이나 람이와는 다른 느낌의 멋진 소리가 납니다. 험 노이즈 문제로 스트레스 안 받아도 되는 게 정말 큰 장점입니다. 〈침묵을 부수다〉 녹음할 때는 브릿지 아래쪽과 너트 위쪽에 모두 스트링 뮤터를 장착하고 녹음하긴 했습니다만… 

Fender Made in Japan Hybrid 50s Telecaster (Modified) ‘Hayangie’

‘잡음’하면 빠질 수 없는, 아니 둘째 가라면 서러운 애증의 하양이 텔레입니다. 아래에 설명할 뇌록이와 함께 클린 아르페지오를 녹음했는데, 대체로 왼쪽에서 들리는 고음 아르페지오를 녹음했습니다. 1절 후렴에서 보컬이 나올 때는 빠지고, 인트로·인터루드·마지막 후렴과 이어지는 아웃트로에서 등장합니다. 2절 벌스 앞쪽 절반에서는 하양이가 단독으로 아르페지오를 연주합니다. 1절 벌스에서 등장하는 초록이와 캐릭터가 어떻게 다른지 비교해 보시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아님 말고요. 

T.S Factory 151A-SP ‘Noerockie’

마지막으로 가장 최근에 영입한 T.S Factory ‘1기 1회’ 뇌록이입니다. 151A는 1기 1회의 일본어 발음 말장난이고, SP는 레스폴 스페셜에서 따왔다고 합니다. 이번 〈침묵을 부수다〉에서 신입 특전으로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맡았습니다. 전체적으로는 위에서 설명한 하양이와 함께 클린 아르페지오를 담당했는데, 뇌록이는 오른쪽에서 저음 아르페지오를 연주합니다. 하양이가 제가 사용하는 기타들 중 가장 출력이 약한 것에 비교해서, 뇌록이는 출력이 정말 센 편이라 조금은 부담스러워서 부분적으로 빠지기도 했습니다. 2절 벌스에서도 그렇고, 기타 솔로에서 이어지는 브릿지에서도 뇌록이가 잠깐 빠집니다. 

대신 단독으로 등장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1절 벌스 두 번째 구절부터 1절 프리코러스에 등장하는 팜 뮤트 주법, 2절 벌스의 ‘똑딱이는 리듬을’과 조응하는 팜 뮤트 주법, 그리고 개인적으로 〈침묵을 부수다〉에서 가장 아름다운 요소라고 생각하는 2절 프리코러스의 ‘기계 심장’ 점8분음표 핑퐁 딜레이 주법을 들어보시면 됩니다. 섬세한 감정 표현을 뇌록이가 도맡아서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네요. 초록이와는 또 다른 방향으로 레스폴과 텔레캐스터의 중간 느낌이라 요즘은 뇌록이를 연구하는 재미로 살고 있습니다. 근데 브릿지가 좀 마음에 안 들어서 교체하고 싶습니다. 

저는 초콜릿 케이크를 정말 좋아합니다.

이상으로 장비 소개를 빙자한 자랑을 마치겠습니다. 위에서 잠깐 언급했듯이, 이번 〈침묵을 부수다〉에서는 저번 〈프러시안 블루〉의 미니멀했던 구성에 대한 한풀이(?) 느낌으로 트랙을 많이 쌓았습니다. 기타 22 트랙, 보컬 24 트랙… 오케스트라처럼 다양한 악기를 각각의 개성을 살려서 조화롭게 구성하는 방식이 더 일반적이겠지만, 같은 악기를 살짝씩 비틀어가면서 두텁게 중첩해서 쌓아 올리는 편곡과 믹싱이 개인적으로는 참 재미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글을 마무리해야 할 것 같습니다. 바쁜 와중에 (핑계) 보컬로이드 유니 오리지널 곡을, 제가 예전부터 정말 좋아하던 장르와 스타일로 작업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가사 있는 곡을 공개하는데, 부디 〈침묵을 부수다〉가 좋은 작품으로 다가오기를 바랍니다. 

침묵을 부수다

언제나처럼 멋진 일러스트를 그려주신 _wondoo 님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항상 빈약한 레퍼런스에 부족한 설명만 드리는데, 제가 생각하고 있던 막연한 이미지와 정서에 너무나도 잘 어우러지는 비주얼이 나와서 항상 놀라고는 합니다. 

끝으로 이번 빈칸합작에서는 무려 2시간 35분 분량의 48곡이 쏟아져 나왔는데, 모든 곡이 명곡이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거웠습니다. 합작 주최해 주신 별다소니 님, 작품을 투고해 주신 많은 분들, 그리고 관심 가져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침묵을 부수다〉도 빈칸합작도 많이 감상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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