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침에는 비가 미친 듯이 쏟아지다가, 이후로 미친 듯한 황사가 몰아닥쳐서 바깥에 나가기는 좋지 않은 날이었습니다. 그렇지만 뭐 어쨌든 밖에 나갈 일이 있었는데, 좋더라고요. 덥지도 춥지도 않고, 건조하지도 습하지도 않고, 바람도 적당하고... 이런 날이 일 년에 며칠 되지 않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나돌아 다니기가 힘드니 참 힘든 시기입니다.
오늘 만난 엉겅퀴입니다. 나름 얘쁜 꽃을 가지고 있지만 어마어마한 가시와, 가지고 있는 약효로 더 유명한 식물입니다. 사실 나물로도 먹는 지칭개라거나 비슷한 식물도 많아요.
사실 블로그에 일기 형식의 글은 잘 쓰지 않는데, 뭔가 잡설을 주절거리려니까 좀 어색해서 간단한 정보글 비슷한 느낌의 글을 덧붙이려고 합니다. 많은 산나물들이 국화과이거나 배추과(십자화과라는 명칭도 관용적으로 허용됩니다)입니다. 사실 여기서 먹을 식물들이 많이 개량되었죠. 예를 들어 상추가 국화과이고 배추가 배추과(쿨럭)입니다.
그런데, 보통 꽃이 핀 식물은 억세고 쓴 맛이 강해서 먹을 수 없습니다. 뭐 브로콜리 같이 꽃봉오리를 식용하는 식물도 왕왕 있습니다만, 우리가 먹는 산나물이나 채소는 대체로 어린잎(혹은 다 자랐어도 여린 잎)이죠. 꽃을 보면 국화과와 배추과를 구분하는 건 아주 쉽습니다. 국화과는 꽃이 뭔가 복잡하게 생겼고, 배추과는 꽃잎이 네 장이라 마치 십자가와 같은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십자' '화' 과입니다) 아무튼...
근데 문제는 이파리만 봐서는 둘을 구분하기 좀 애매하단 겁니다. 양상추랑 양배추가 뭐가 다를까... 꽤 상위 분류군인 목 수준에서 다르거든요.
여기서 팁입니다. 국화과 식물은 잎 앞면과 뒷면의 색이 다릅니다. 즉, 뒷면이 살짝 하얀 물감을 탄 것 같은 색입니다. 반면 배추과 식물은 잎 앞면과 뒷면의 색이 거의 같습니다. 배추나 무를 떠올려보시면 됩니다.
뭐, 또 하나 구분하는 방법은 국화과 식물은 절단면에서 하얀 유액이 나옵니다. 배추과 식물의 즙은 투명한 색이고요. 근데 여기까지 확인해보기에는 식물이 조금 불쌍하지 않습니까? 뭐 나물이나 채소라면 어차피 먹을 거니까 상관없으려나요.
아무튼 어려운 시기인데 잠시 바깥에서 어느 새 다가온 여름을 목도하고서는 감상에 잠겼었다는 이야기입니다. 봄의 끝자락인데, 예전만큼 봄이 유쾌하지는 않네요. 아무튼 간에 다음에는 좀 더 유용한 포스팅을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뭐, 블로그가 유용해야 할 당위성이 있는가에 대해서는 생각을 해 봐야 될 것 같기도 하고... 음...
아 중요한 걸 빼먹을 뻔 했네요. 양귀비는 국화과에 속한 식물입니다. 뭐 어떻게 봐도 꽃이 십자가 모양은 아니죠. 사실 식물 분류에 있어서는 꽃을 보는 게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그럼-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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