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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이야기/식물

시클라멘을 잘 기르려면? (3) 여름철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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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글 (1)에서는 시클라멘은 저면관수 방식으로 물을 주며 알뿌리가 과습 해지지 않도록 건조한 듯이 관리하는 것이 좋다는 내용을, 지난 글 (2)에서는 시클라멘은 빛을 좋아하고 기온이 20℃를 넘어가면 휴면에 들어가는 식물이므로 겨울철에도 빛이 잘 드는 베란다 같은 곳에서 관리하는 것이 좋다는 내용을 다뤘습니다.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시다면 두 글을 참고해주세요. 

지난 포스팅에서 예고했던 대로 이번 글에서는 시클라멘의 여름철 관리법에 대해 다뤄볼까 합니다. 겨울 동안 관리를 잘해서 예쁜 꽃을 보다가 여름을 못 나는 경우가 상당히 많은 것 같습니다. 저도 실패 경험이 몇 번 있고요. 

시클라멘

지중해 분지 지대에 서식하는 시클라멘은 저온 건조한 환경을 좋아하는 식물입니다. 그러다 보니 고온 다습한 우리나라의 여름은 시클라멘에게 있어 최악의 조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름철 시클라멘 관리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① 휴면시킨다. ② 휴면시키지 않는다. 

보통 많이 찾아볼 수 있는 방법은 여름 동안 휴면을 시키는 방법입니다. 실제로 지중해에 서식하는 많은 식물들이 고온 건조해서 생육이 어려운 여름 동안 휴면에 들어가기도 하고요. 시클라멘의 경우도 기온이 일정 이상 올라가면 꽃 피우기를 멈추고 잎이 노랗게 변해 말라죽은 것처럼 변합니다. 초보자 분들이 이때 '물이 부족해서' 그런 걸로 오해하고 급수량을 늘리는 실수를 하는데... 큰일 납니다! 오히려 물 주는 양을 줄여야 합니다. 

휴면에 들어가게 하기 위해서는 물 주기를 멈추고 그냥 잎이 다 말라버릴 때까지 내버려 두면 됩니다. 그리고 여름 동안 과습 하면 알뿌리가 썩을 수 있으므로 최대한 건조하고 서늘한 환경에 화분 채로 두시면 됩니다. 죽은 것처럼 보이는데, 날이 시원해지면 다시 새 잎이 나옵니다. 

시클라멘

이 시기 동안 주의해야 하는 것은 과습입니다. 토양을 소독하거나 새 흙으로 갈아주는 것도 좋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서적들 보면 대체로 20℃ 내의 바람이 잘 통하고 직사광선이 비치지 않는 건조한 곳에서 휴면하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일반적인 가정집 조건에서 여름 동안 이 조건에 맞는 장소를 구하기가 쉽지 않을 겁니다. 그래서 저는 두 번째 방법을 권해드립니다. 

바로 휴면시키지 않고 여름을 나는 방법입니다. 일본 원예 서적 번역서에서 본 방법이라 시도해 봤는데, 성공적이었습니다. 작년 여름에 굉장히 비가 많이 와서 시클라멘 관리가 까다로운 조건이었는데 그래서 이 방법이 더 나았던 것 같네요. 

방법은 역시 어렵지 않습니다. 낮 최고 기온이 20℃를 넘을 때 시클라멘을 실내로 들입니다. 그리고 LED 조명으로 보광을 하면서 인간에게 쾌적한 수준의 실내 기온에서 계속 기릅니다. 액체 비료의 공급은 중단하고, 급수량도 줄입니다. 토양 상태를 봐 가면서 건조한 듯이 관리하면 됩니다. 

시클라멘 관리에서 시든 꽃(이나 잎)은 꽃대(혹은 잎자루)를 잡고 비틀어 따서 줄기 부분이 남지 않도록 제거하라고 되어 있는데, 개인적으로 꽃은 시드는 즉시 제거하여 열매로 갈 영양분이 알뿌리로 가도록 하는 것이 좋고, 잎은 병이 들어서 번지지 않도록 즉시 제거할 필요가 있는 상황이 아니라면 어느 정도 마를 때까지는 두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잎이 노랗게 노화되면서 살짝 말랑말랑한 상태로 변하는데, 이때 제거가 잘 되지 않더군요. 그래도 잎이 너무 빼곡하면 통풍이 잘 되지 않아 과습 해질 수 있으니 시든 잎은 아까워하지 말고 제거해줘야 합니다. 

아무튼 저는 작년 5월 정도에 시기를 놓쳐서 많은 잎이 노랗게 변한 뒤 시클라멘을 실내로 들였고, 일반적인 LED 조명을 이용해 보광을 하며 여름을 났습니다. 거의 마지막까지 잎 5장 정도가 살아있었고, 막판에 2장 남기고 다 시들더군요. 그리고 새 잎이 나기 시작해 겨울 동안 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새 잎이 한창 나는 시기에 진딧물에 시달려서 잎 모양이 그다지 예쁘지 않게 되었습니다. 

올해는 더위가 좀 빨리 찾아온 편이라 시클라멘을 일찍 실내로 들였습니다. 이제 개화는 중단하는 수순인 것 같고, 잎 몇 장이 노랗게 변했는데, 작년보다는 더 나은 상태로 여름을 날 수 있도록 노력해보려고 합니다. 꽃이 지면 분갈이도 한 번 해 줘야겠네요. 

오늘 포스팅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꽃이 아름다운 시클라멘이지만, 하트 모양에 무늬가 있는 잎도 관상 가치가 충분히 있으니 잘 관리해서 더운 여름을 무사히 넘길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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