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색 겹꽃 칼랑코에를 들였습니다. 여름으로 접어들면서 봄에 꽃을 피우는 알뿌리 식물들의 꽃이 다 지고 영 삭막해진 분위기를 어떻게든 해야겠더라고요.
칼랑코에는 마다가스카르가 원산지인 다육식물입니다. 겨울에 꽃을 감상할 수 있는 몇 가지 식물 중 하나인데, 시클라멘처럼 겨울꽃이라기보다는 온도 조건이 맞으면 겨울에'도' 꽃을 볼 수 있는 식물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사실 위의 말도 전적으로 맞지는 않습니다. 이유는 칼랑코에가 전형적인 단일식물이기 때문입니다. 식물의 개화를 조절하는 여러 가지 변수(일장, 온도 등등)가 있는데, 칼랑코에는 그중에서 밤의 길이의 영향을 받는 식물입니다. 밤의 길이가 임계점보다 긴 기간이 얼마간 지속되면 꽃을 피웁니다. 제가 갖고 있는 자료에는 9~10 시간의 일장으로 3~4주 정도 단일 처리를 해주면 8~9주 후부터 개화가 시작된다고 되어있네요. 그렇다 보니 (온도를 적당하게 맞춰준다는 조건 하에) 한국에서 자연적으로는 밤이 길어지는 가을을 거치고 나면 겨울~초봄에 꽃을 피우게 될 겁니다. 물론 온실에서 재배해야 하는 식물의 특성 상 상업적으로는 일부러 단일 처리를 하는 방식으로 재배하고, 그렇기 때문에 1년 내내 꽃을 볼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다육식물이 그렇듯 칼랑코에는 기르기가 아주 쉬운 식물입니다. 쾌적한 수준의 실내 온도(22℃ 정도)에 반그늘 수준의 빛(직사광선이 오히려 안 좋습니다), 좀 건조하다 싶을 정도의 물 관리를 해 주면 됩니다. 꽃을 계속 보기 위해서는 분갈이와 양분 공급 및 단일 처리가 필요하겠습니다만은, 그다지 어렵지는 않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흔히 볼 수 있었던 홑꽃 칼랑코에가 그다지 예쁘다고 생각한 적이 없어서 직접 길러본 적은 없었는데, 요즘 여러 가지 원예품종이 많아진 것 같습니다. 꽃이 크고 탐스럽다거나, 풍성한 겹꽃이라거나... 겹꽃 칼랑코에는 칼란디바라는 이름으로 팔리고 있던데, 어디서 온 이름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적어도 학명(과명, 종소명)에는 안 붙어 있으니 품종명이거나 상품명일 것 같네요.
칼랑코에 꽃 색깔은 개인적인 감상을 솔직히 말하자면 좀 유치한 감이 있는 원색 톤이 많습니다. 빨강 주황 노랑 분홍... 그런데 부케를 연상시키는 초록빛이 살짝 도는 흰색에 풍성한 겹꽃이 꽤나 예쁘면서도 우아한 느낌을 주길래 방 안에 두면 괜찮겠다 싶어서 들여놓게 되었습니다. 요즘은 파스텔톤이나 투톤 등등 세련된 느낌을 주는 칼랑코에 품종도 많아진 것 같아서 한 번 들여놓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기르기 어렵지 않은 식물이라 특별히 할 말은 별로 없을 것 같지만, 앞으로 가끔 칼랑코에 이야기도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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