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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이야기/키보드

레오폴드 FC900R PD 화이트 민트 한글 청축 간략한 대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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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폴드 FC900R PD 화이트 민트 한글 청축

어제 판매 개시한 따끈따끈한 신모델입니다. 사진보다 조금 더 산뜻한 하얀색과 청록색입니다. 공식 홈페이지 올라와 있는 사진과 거의 비슷한 색상이에요. 

사실 화이트 민트 색상은 OE 높이 키캡 98키 키보드로 소량 한정 판매가 이루어진 적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풀배열이 아닌 키보드를 사용할 수 있다는 생각 자체를 못 하던 시절이라 넘겼지만, 청록색을 너무나도 좋아하는 저로서는 '일반 모델도 출시했으면 좋겠다!' 하고 리스트에 올려놨더랬습니다. 

그리고... 처음 기계식 키보드 입문할 때는, 청축을 사게 될 거란 생각도 못 했습니다. '뭐 이런 시끄러운 게 다 있어' 정도의 인상? 그런데 기계식 키보드에 익숙해지고, 최근 듀가드 퓨전 청축을 구매하고서는, 제가 청축을 너무나도 좋아한다는 사실을 깨달아 버렸습니다. 어차피 집 밖으로 나갈 일도 없고, 살짝 걸리는 느낌과 찰칵거리는 소리가 너무 좋더군요. 보통 청축으로 입문을 해서 점점 저소음 리니어에 빠진다는데 저는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아무튼, 청축 너무 좋아! 하고 있는데 때마침 레오폴드에서 화이트 민트 모델 풀배열과 텐키리스 키보드가 출시된다는 공지를 보고, 판매 개시 순간 바로 구매해버렸습니다. 개인적으로 밝고 산뜻한 배색이 청축과 너무 잘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받아서 몇 시간 사용해 본 게 전부라, 그냥 간략한 첫인상을 적어보자면...

- 폰트가 제가 갖고 있는 모델(애쉬 옐로우 한글 갈축, 블랙 퍼플 한글 흑축)들과 비교하여 조금 더 두껍고 동글동글해진 느낌입니다. 물론 저 둘은 어두운 색 바탕이고, 화이트 민트는 밝은 색 바탕이라 착시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애쉬 옐로우와 블랙 퍼플이 단정하고 사무용품 같은 느낌이라면, 화이트 민트는 과하게 팬시용품 같지 않으면서 조금 더 귀여운 느낌이라 마음에 듭니다. 

- 인디케이터가 조금 더 잘 보입니다. 레오폴드 FC900R 모델들은 Caps Lock, Scroll Lock, Number Lock 키에 Blue LED Light가 심어져 있눈 구조인데, Scroll Lock과 Number Lock은 다른 키들과 떨어져 있는 느낌이라 라이트가 잘 보입니다. 그런데 Caps Lock의 경우 기존에 사용하던 애쉬 옐로우와 블랙 퍼플에서는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앞에 있는 시프트키가 불빛을 가리는 느낌? 그런데 화이트 민트의 경우 Caps Lock의 불빛도 잘 보이더군요. 딱히 고개를 숙이거나 시프트를 누르지 않아도요. 이유는... 잘 모르겠습니다. 설마 LED가 더 밝아졌나? 하고 키캡을 제거하고 확인도 해 봤는데 광량은 비슷하더군요. 아마도 블랙 하우징/화이트 하우징에서 빛이 보이는 정도가 상대적으로 다르거나... 키캡 색깔이 어두운 색/밝은 색인 게 영향을 미치거나... 둘 다거나... 

아 그런데, FC900R PD OE 블랙 퍼플 한글 모델의 경우 키캡을 밝은 색상(무각 치즈 그린)으로 교체해도 LED가 잘 안 보였습니다. OE 높이 키캡의 경우 앞의 좌 시프트 키가 CapsLock 인디케이터를 조금 더 가린다는 느낌은 들더군요. 

아무튼! 위의 두 가지 특징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화이트 민트 모델이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분명 호불호는 좀 갈릴만한 색상이고... 무난하게 사무용으로 갖다 놓고 쓸 수 있을까...? 하면 잘 모르겠네요. 최근 레오폴드에서 특이 배열이나 신기술(?)이 적용된 여러 모델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습니다만, 풀배열 키보드의 경우 뭐... 색이 다르다 말고는 딱히 달라지는 게 없기는 합니다. 키캡 폰트가 조금 다르거나 하는 미묘한 변화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요. 

아, 같은 청축임에도 불구하고 듀가드 퓨전보다 레오폴드 FC 900R이 더 조용하고 구분감이 적은 느낌입니다. 이유...는 역시 잘 모르겠네요. 키캡이 더 두꺼워서 그런가, 흡음재가 들어가서 그런가, 플라스틱 하우징 공간이 더 좁아서 통울림이 적은 건가, 스위치 채결 방향이 각각 역방향/정방향이라 그런가... 뭐 이거 전부에 제가 모르는 뭔가가 더 있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이건 개인 호불호의 영역인 것 같습니다. 제 의견을 물으신다면, 아직은 둘 다 좋네요. 듀가드 퓨전의 철컥철컥 하는 타자기 같은 감성도 마음에 들고, 레오폴드 FC 900R의 찰칵찰칵 하는 단정한 느낌도 마음에 듭니다. 

 

사실 저도 키보드에 대해 그닥 잘 아는 건 아니고, 기성품 모델 몇 개 사서 사용해보며 신세계를 경험하고 있는 중이라... 그냥 귀엽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클릭, 넌클릭, 리니어 하나씩 갖게 되었고, 미니 키보드도 하나 있으니 당분간 키보드를 더 구입할 것 같지는 않네요. 이제 한눈은 그만 팔고 음악에 좀 더 집중을!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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