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더의 15와트 풀 진공관 콤보 앰프 블루스 주니어의 한정판 버전입니다.
뭐, 펜더 FSR(Factory Special Run)이라고 나오는 제품들이 전부 '색이 다릅니다' 이상의 의미가 딱히 없다는 거 정도는 모르는 바 아닙니다만, 물론 세부 스펙 면에서 일반 라인 제품들과 차이가 있긴 합니다. 저 민트 + 핫핑크 배색을 보고 구입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저걸 보고 어떻게 안 삽니까!
계기는 2020 FSR 앰프들이 한국에 수입된 걸 보고... 오 색깔 예쁘네 하고 구글링을 하다가 2019 FSR 앰프 디자인을 우연히 보게 되었습니다. 보자마자 '저건 수입 안 하고 뭐했냐!' 하는 분노가 치밀어 올랐...
전 세계 100대 한정판이었는데, 잘은 모르지만 한국에는 수입이 안 된 것 같고요. 남은 재고들은 거의 유럽에 있고, 미국의 경우 열심히 뒤지면 간간히 남아있었습니다. 제가 들여왔으니 한국에는 아마 한 대 있을 것 같은데... 뭐 혹시 갖고 계신 분 계시다면 반갑겠네요.
사실 진공관 앰프 좋은 건 모르는 바 아니고, 특히 다크한 펜더 앰프를 너무나도 좋아하는지라... 언제나 가지고 싶었으나 이걸 집에서 써도 되나 하는 생각에 애초에 앰프는 구입을 고민해 본 적도 없었었습니다만, 저걸 보고 나서는 어떻게든 합리적인 이유를 끼워 맞추고 있더군요. 대충 베드룸 레벨에서 쓸 수 있는 앰프라는 미국 유튜버들의 리뷰를 보고서는 저질러버렸습니다. '대체로 FSR 제품들은 톨렉스 색깔과 스피커가 다른 것 말고는 추가 금액을 지불할 가치가 없으니, 톨렉스 색깔이 너무 마음에 드는 게 아닌 이상 일반 블루스 주니어 사서 스피커를 교체하세요'라고 조언하던 사람들이 많았다는 건 안 비밀. 추석 지나고서 도착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빨리 도착했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소리 너무 좋아요 엉엉 당장 하나씩 사세요! 아 사고 싶어도 못 사지 깔깔깔'이라고 적고 싶은데, 집에 변압기가 없어서(...) 소리는 추석 연휴 이후에나 들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네, 대면기를 가장한 개봉기는 일단 이렇게 마무리하겠습니다. 이 사기적으로 아름다운 배색의 앰프가 거기 걸맞은 소리를 내주는지, 진짜 베드룸 레벨에서 써도 괜찮은 앰프인지에 대해서는 다음에 다뤄보겠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기타이야기 > 장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소한 지름 (Dunlop Tortex Sharp, Dunlop Jazz Ⅲ XL, Ibanez Steve vai Signature Pick, Clayton NuTone Standard) (0) | 2020.11.06 |
---|---|
일펜 텔레 개조기 (1) - 잭 플레이트 장착, 쉘러 스트랩락 장착, 섀들 교체 (0) | 2020.10.30 |
Fender Made in Japan Hybrid 50s Telecaster 간략한 대면기 (0) | 2020.09.16 |
IK Multimedia Axe I/O 간략한 대면기 (0) | 2020.09.13 |
2009 PRS Custom 24 Orange "주황이" (0) | 2020.09.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