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본은 현재 폐쇄된 제 네이버 블로그에 2019년 8월 31일 업로드한 글입니다.
※ 당연히 현 시점(2020년 2월 21일)의 저와 과거의 저는 물질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다른 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기존에 쓴 글을 보존하는 의미로 원문을 그대로 복사해서 붙여넣기 했습니다. 아래 글을 읽을 때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일렉기타 연주와 믹싱으로 참여했습니다.
사실 편곡이랄 것도 없고, 원곡을 그대로 따라갔습니다만, 톤 메이킹과 연주 느낌 살리기가 아주 어려웠던 곡입니다. 심지어 처음 녹음이 너무 마음에 안 들어서 양해를 구하고 다시 녹음했다는 뒷 이야기가... 원곡 특유의 차갑고 중립적이고 기계적인 느낌(물론 이 곡에 이런 형용사를 갖다 붙이는 게 맞는 일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기타 연주자의 주관적인 입장에서 그렇다는 뜻입니다.)을 유지하면서도 제 개성을 살려보려고 했습니다. PRS 특유의 미들로우가 강조되는 무거운 느낌과 아날로그 이펙터 특유의 따뜻한 질감이 최종 결과물과 잘 어울리는지는 직접 들으면서 확인해주세요.
이 곡은 오히려 믹싱 단계가 더 재미있었습니다. 원곡과 키는 같지만 남보컬/여보컬이라 음색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톤 메이킹 방식도 달라져야 했고, 그게 초보-마구리 믹싱을 하는 제게 분명 쉽지는 않았습니다만 아주 재미있는 도전이었습니다. 다행히도 기타 톤을 원곡하고 좀 다르게 잡아서 둘이 합쳐졌을 때 원곡과 균형이 맞춰졌다는 느낌입니다. 전반적으로는 원곡의 에코 많이 건 느낌을 참고해가며 믹싱을 했습니다. 어떻게 들리실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오랫만에 취향에 부합하는 느낌이어서 개인적으로는 아주 기분이 좋았어요.
벌써 8월의 마지막 날이군요. 이번 여름에는 전혀 다른 개성을 가진 4팀을 바쁘게 오가며 활동을 했는데, 덕분에 오히려 균형이 잘 잡혀서 지치지 않고 달려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감귤개구리는 분명 취향이긴 한데 그 동안 겉으로는 잘 드러나지 않았던 영역에서 작업을 할 수 있어서 많이 행복했습니다. 다가오는 가을에는 지난 여름 동안 쏟아부었던 노력이 무언가의 결과물로 나타났으면 하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음악이야기 > 참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믹싱] 가을아침 (감귤개구리 어쿠스틱 커버) (0) | 2020.02.21 |
---|---|
[세션] Your Dog Loves You (감귤개구리 어쿠스틱 커버) (0) | 2020.02.21 |
[믹싱] Puff the Magic Dragon (감귤개구리 어쿠스틱 커버) (0) | 2020.02.21 |
[세션] Instagram (감귤개구리 어쿠스틱 커버) (0) | 2020.02.20 |
[믹싱] Whiskey and Morphine (감귤개구리 어쿠스틱 커버) (0) | 2020.02.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