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아홉 번째로 소개드릴 『아키타입 블루』 OST는 동료를 모집하고 체력을 충전할 수 있는 〈연락소〉의 배경 음악입니다.
지난주에 〈북부 - 일반 전투〉 포스팅하면서 말씀드렸듯이 1막 임무에서 첫 번째 노드는 전투, 두 번째 노드는 연락소로 정해져 있습니다. 많은 게임들이 그렇지만 『아키타입 블루』의 핵심만 추려내자면 ‘동료를 모아 전투를 하는 게임’인데, 일단 전투를 체험해 보고 동료를 모으는 것까지 튜토리얼이라는 느낌입니다.
기대감을 품게 하면서도 흥미진진한 느낌의 가벼운 곡이라 조금 의외로 느껴지실 수도 있겠지만, 〈연락소〉는 작업하면서 힘들었던 곡을 뽑으라면 첫 번째는 아니어도 열 손가락 안에 뽑을 곡입니다. 일단 지금은 ‘연락소(Liaison Office)’지만 그때는 ‘여관(Inn)’이었습니다. 여관이라면 하루 휴식하면서 체력도 충전하고… 정도로 생각하면 되느냐? 하면 그렇지도 않았던 게, 동료를 모집하는 장소가 당시에도 이 콘텐츠의 핵심이었습니다. 중세풍 RPG라고 생각하면 모험가 길드 사무소 같은 느낌인가…? 하면 또 그것도 아니었던 게, 이 친구들이 왜 여관에서 동료를 모집하는지를 생각해봐야 합니다. 뭔가 공인받지 않은 아슬아슬한 영역에서 용병 집단을 모으는 느낌?
그러니까 이름은 ‘여관’이지만 사실은 비밀리에 동료를 모집하는 장소의 배경 음악을 만들어야 했습니다. 일단 현실에 없는 무언가를 구체적으로 떠올리는 것도 힘들었고, 거기에 대응하는 음악을 만든다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만들 때는 주변 눈치를 보면서 밀담을 나누는 것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려고 노력했던 기억이 납니다. 배경음을 연주하던 EP가 사라졌다가 슬쩍 다시 돌아오는 부분에서 조금 드러난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들어 보셨으니 아시겠지만 〈연락소〉는 기타가 없는 곡입니다. 제가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기타를 중심에 놓고 음악을 파악하고 만들어 나가는 편이라서 기타가 없으면 좀 헤매는 경향이 있습니다. 아무튼, 이런 여러 가지 이유로 〈연락소〉를 만들 때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연락소〉 BGM이 일렉트릭 기타가 중심이 되는 임무 맵·전투 음악들과 너무 동떨어져 있는 느낌 아닌가 걱정을 했었는데, 인게임에서 생각보다 잘 어우러져서 조금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영상 배경 이미지로 나오는 장소는 사실 그 자체로 연락소는 아니고 호수 기사단 산하 정보기관 ‘서커스’의 본부인데 연락소 기능을 할 수 있는 겁니다만… 설명하고 있기에는 지루하고 현학적이니 짧게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북부 - 임무 맵〉과 〈북부 - 일반 전투〉로 점점 고조되었던 분위기가, 〈연락소〉에서 한 번 숨을 고르고 넘어가는 느낌이 되었는데, 다음 주에는 철혈 기사단과 전투할 때 나오는 〈라이벌 기사단 전투〉를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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