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아키타입 블루』의 임무 콘텐츠 배경 음악을 소개할 시간이 왔습니다. 이번 곡은 1막 임무에 접속했을 때 맵에서 흘러나오는 〈북부 - 임무 맵〉입니다.
1막 임무 배경 음악 전체 공통으로 일렉트릭 기타와 피아노가 중심이 되고, 옛 왕실의 성 배경이지만 고전적이고 평범한 느낌이 아닌 재즈스러운 즉흥 연주를 주고받는 느낌을 요청받았었습니다. 특히 맵 배경 음악의 경우 자주 나오는 곡이기도 하고, 행동을 하는 것이 아닌 다음 노드를 선택하는 일종의 대기 상태이기 때문에 너무 존재감이 드러나지 않을 필요가 있었습니다.
〈북부 - 임무 맵〉의 경우 차차 소개드릴 전투 BGM들의 콘셉트까지 구상한다는 느낌으로 악기를 골랐습니다. 전체적으로 시대나 장르가 딱 하나로 구분되지는 않도록 만드려고 노력했는데, 북부 전체를 아우르는 악기라고 생각하고 넣은 것은 의외로 튜블러 벨과 글로켄슈필입니다. 튜블러 벨은 고성의 웅장한 느낌을, 글로켄슈필은 왕실·귀족적인 섬세한 느낌을 의도하고 넣었습니다. 록 밴드 느낌의 드럼·베이스·기타와 퓨전 재즈의 영향을 받은 피아노를 포함해 여러 악기들이 1막 임무의 배경 틴타겔 성과 잘 어울리는 음악으로 묶일 수 있었던 데는 두 체명악기의 역할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요청받은 사항은 아니었지만, 〈북부 - 임무 맵〉은 5/4박자 곡으로 만들었습니다. 플레이어의 고민을 방해하지 않을 정도의 약한 존재감을 갖고 있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다음 행동을 빨리 선택해야만 할 것 같은 긴장감을 주고 싶었는데, 4박자가 아닌 5박자로 곡을 만들면 조금 생경하고 불안정한 느낌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서 허락을 받고 작업했습니다. 조금 걱정하면서 만들었는데, 결과물이 그럭저럭 잘 나온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 『아키타입 블루』 OST를 소개하기 시작했을 때, 순서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어차피 다 포스팅할 텐데 순서가 무슨 상관이냐 싶으실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나름의 논리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현재 나와 있는 데모 버전 기준으로, 게임을 내려받아서 실행하면 일단 스토리가 조금 나오고, 한 꼭지를 감상하고 나면 임무로 들어가서 전투를 수행한 다음에 다음 이야기를 볼 수 있는 구조입니다. 한편으로는 1막 임무의 배경 틴타겔 성에 도착하는 것은 1막 스토리의 중반 이후입니다. 여러 방향으로 고민해 본 끝에, 실제 게임에서 곡을 접하는 순서와는 다르지만 전체적으로 스토리 순서를 따라가다가 틴타겔 성에 도착하는 시점에 임무 배경 음악들을 소개하고 다시 스토리 BGM으로 넘어가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그래서 어찌 보면 메인 콘텐츠일 수도 있는 임무 BGM의 소개가 늦어졌는데, 개인적으로 공을 많이 들였고 애착을 갖고 있는 곡들이기도 해서 조마조마하면서 오래 기다렸다는 기분이 듭니다.
다음 주에는 〈북부 - 일반 전투〉를 공개할 예정입니다. 위에서 전체적으로 설명드린 북부 BGM들이 궁금하시다면 지금 스팀 상점에서 다운로드하실 수 있는 『아키타입 블루』 데모 버전도 많이 플레이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이번 곡 〈북부 - 임무 맵〉 역시 독특한 박자에 악기들이 섬세한 연주를 주고받으면서 다채롭게 변화하는 느낌이 재미있는 곡이니 작품 단독으로도 많이 감상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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