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에 공개한 〈Ice Crystal〉과 〈Samael's Truck〉, 두 곡에 이어서 올해도 기존 곡의 리메이크로 돌아왔습니다. 2019년에 공개했던 곡 〈거미의 사랑〉을 다시 작업한 버전입니다.
Love of a Spider
그 누구도 찾지 않는 나의 집을
주린 배를 움켜잡고 홀로 지킨 지 오래
반짝이는 빛과 이슬의 나의 영토에
머물지도 아니하는 바람만이 스쳐가
사탕·사과·빨강
오랜만에 전해지는 이 떨림과
처음 맡은 너의 냄새가 왠지 낯설지 않아
쭈뼛쭈뼛 망설이면서 다가오는 넌
어째선지 전하고픈 마음이 있는 것 같아
아아 그래도 나는 어쩐지 너를 먹고 싶어
아아 그래도 나는 어쩐지 너를 먹고 싶어
어디서부턴지 뒤엉켜버린 나의 욕망을 해명하고 싶진 않아
벌써 몇 달째 텅 비어있는 나의 뱃속을 너로 가득 채울래
빨간 너의 살갗에 나의 날카로운 독니를 찔러 넣고
입안 가득히 번지는 너의 하얀 피가 너무도 달콤해서
몸을 타고 전해지는 이 떨림이 뭔진 모르겠지만
굳어가는 너의 몸은 너무나도
굳어버린 네가 남긴 껍데기를 바라보면서
나답지도 않게 이미 늦어버린 생각에 잠겨
어째선지 너는 나에게 간절했었고
나도 왠지 너에게 듣고 싶었던 말이 있었는지도 몰라
아아 그래도 나는 어쩐지 너를 먹고 싶어
아아 그래도 나는 어쩐지 너를 먹고 싶어
어디서부턴지 뒤엉켜버린 나의 욕망을 해명하고 싶진 않아
벌써 몇 달째 텅 비어있는 나의 뱃속을 너로 가득 채울래
빨간 너의 살갗에 나의 날카로운 독니를 찔러 넣고
입안 가득히 번지는 너의 하얀 피가 너무도 달콤해서
몸을 타고 전해지는 이 떨림이 뭔진 모르겠지만
굳어가는 너의 몸은 너무나도
사탕·사과·빨강
기존의 2019년 〈거미의 사랑〉 포스팅에서 설명했듯이, 거미의 동족 포식 습성을 모티브로 만든 곡입니다. 지금 와서 다시 보니 모티브보다 중요했던 건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를 보고 감명을 받아서 '나도 장르가 여러 번 바뀌고 보컬을 여러 겹 겹쳐 오페라 같은 효과를 내는 실험적인 대곡을 만들어봐야지'하는 시도를 했었다는 사실 같네요.
당시 경험치와 능력 부족으로 의도를 살리지 못했던 부분들을 다듬으면서, 원곡에서 표현하고자 했던 '무언가'는 최대한 살리는 것을 중점적으로 작업했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음악이야기 > 작곡' 카테고리의 다른 글
《Angel of Death》 (0) | 2023.03.24 |
---|---|
《Angel of Death》 Trailer (Mano's 1st Vocaloid EP) (0) | 2023.03.17 |
Samael's Truck (0) | 2022.12.23 |
Ice Crystal (0) | 2022.12.08 |
영혼이 녹던 여름날 (0) | 2022.08.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