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의 포스팅입니다. 거의 반 년 만이네요.
그동안 많은 일이 있다면 있고, 없다면 없었습니다만, 새로운 키보드를 하나 구입했습니다. 바로 레오폴드 풀배열 유무선 키보드인 FC900RBT PD 화이트 민트 한글 청축입니다.
얼핏 보기에는 작년 이맘때 포스팅한 FC900R PD 화이트 민트 한글 청축과 거의 똑같아 보입니다. 왜 똑같은 걸 두 개나 샀냐고 물으실지도 모르겠네요. 심지어 같은 체리 청축입니다.
어쩌다 이런 일이 생겼는지 짚어보자면, 우선, 2020년 부터 시작된 키보드 여행(?)을 통해 제가 의외로 청축 취향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음으로, 열대바다색에 환장하는 저에게는 작년에 레오폴드에서 출시한 화이트 민트 색상이 너무나도 취향 저격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듀가드 퓨전을 통해 입문한 블루투스 키보드가 정말로 편리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나, 자주 활용하는 프로그램이 넘패드 사용을 강제하는지라 미니 배열 키보드는 많이 불편했습니다.
그리고, 작년 10월, 레오폴드에서 오랫동안 기다리던 풀배열 블루투스 키보드를 출시합니다. (블루투스 키보드의 출시 자체는 작년 2월입니다.) 저는 '이제 조만간 화이트 민트 색상으로도 출시될테니, 나오면 바로 구입해야지!' 하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무려 반 년을 더 기다리게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가장 좋아하는 색상인데, 그레이 블루·그라파이트·화이트 그레이·화이트 투톤·스웨디시 같은 인기 색상들이 있다보니 우선 순위에서 맨 끝으로 밀렸나봐요.
어쨌든 지난 5월 19일 오전 11시, 출시와 동시에 청축으로 구입했습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FC900R은 동생에게 넘기고, 저는 새 키보드에 정착하기로 했습니다. 참고로 포스팅이 없던 사이 갈축과 흑축은 중고로 팔았습니다.
유선 버전과 거의 비슷해보이지만 몇 가지 차이점이 있습니다. 우선 CapsLock, ScrollLock, NumLock 키의 인디케이터가 우상단으로 옮겨갔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블루 LED의 눈뽕(?)이나 타건 시 키캡-LED 간섭 문제 등등의 문제가 있는 기존 방식보다 유무선 버전의 방식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으로 입력단자가 시대 흐름에 맞추어 USB C타입으로 변경되었습니다. 좋은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딱히 덧붙일 말은 없네요.
블루투스 키보드답게, 건전지를 넣을 수 있습니다. AAA 사이즈 건전지 2개가 들어갑니다.
바로 데스크탑과 유선으로 연결했습니다. 유선으로 연결할 거면 블루투스 키보드를 뭐하러 구입했냐 싶을 수도 있겠지만, 작업 공간이 딱히 데스크탑을 벗어나지 않다보니 좀 더 안정적인 느낌의 유선 연결을 선호합니다.
그러면 블루투스 기능은 어디다 쓰냐? 바로 스마트폰과 연결입니다. 개인적으로 듀가드 퓨전을 사용하면서 데스크탑과 스마트폰을 하나의 키보드로 활용할 수 있는 게 정말 편리했기 때문에, '이게 풀버전 키보드였으면 정말 좋겠다'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꿈을 이뤘네요.
키보드를 '휴대'하고 싶을 때는, 미니 키보드인 듀가드 퓨전을 들고 다니게 될 것 같습니다. 풀배열 키보드도 들고 다닐 수는 있겠습니다만, 무게와 크기 등 여러 가지 이유로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라 휴대용으로 쓸 것 같지는 않네요.
설명하고 보니 너무 별 거 없어서 좀 부끄럽네요. 고수 분들이 보기에는 귀여운 수준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키보드의 최종 정착지점에 도달한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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