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었다。』
여름을 맞이하여 피노키오P 님의 <Fireworks>를 기타로 커버해보았습니다.
원곡은 왼쪽 리듬기타 100 오른쪽 리드기타 100 식으로 극단적으로 패닝되어 있는 곡인데, 한쪽 귀만 괴롭히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원곡의 틀을 유지하면서 소리를 좀 더 집중시킨다는 느낌으로 작업했습니다.
J-Rock 특유의 날카로움과 브릿팝스러운 축축함이 조화를 이루는 음악을 하고 싶다는 목표를 아주 예전부터 갖고 있었는데, 이번 곡을 작업하면서 그 청사진을 마련한 것 같아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육즙이 풍부한 튀김 같은 느낌? 보통은 그 반대가 되곤 하는데, 이번 작업의 기타 톤은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평소 영상 편집에 대해 센스가 부족하다는 자각이 있어서 페이드나 블러보다 복잡한 효과는 잘 넣지 않는 편인데, 이번에는 원곡과 잘 어울린다는 느낌이 들어서 글리치 FX를 넣는 시도를 해 보았습니다. 어떻게 보일지는 잘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듭니다.
믹싱·마스터링은 (지금까지 업로드한 다른 기타 커버 영상들처럼) 12년 된 원곡의 틀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되살린다는 느낌으로 진행했습니다. 원곡의 기타 트랙은 '주인의 손을 반쯤 벗어난 텔레캐스터스러운' 톤인데, 노트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좀 더 단정한 느낌으로 다듬었습니다. 전반적으로 원곡을 거의 그대로 따랐지만, 중간에 기타가 빠지는 부분에서 아무것도 안 하고 10초간 멍하니 서 있는 영상을 유튜브에 올릴 수는 없기 때문에 역재생 트랙을 추가했습니다. 영상도 역재생 트랙이 들어갔다는 걸 알려줄 수 있도록 편집했는데, 생각보다 티가 안 나네요.
굉장히 오랜만에 음원과 영상 모두 마음에 드는 결과물이 나와서 기분이 아주 좋습니다. 앞으로 이런저런 활동을 하는데 큰 자산이 될 것 같네요.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