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형 레독스 모던 T입니다. 텔레캐스터가 아니라 모던 T인 이유는 아마도 상표권 때문이겠죠?
레독스에 대한 세간의 평가는 극과 극을 오가는 것 같습니다. 2010년 이전 커스텀 많이 받던 시절에는 (사실 제가 기타에 입문하기 전이라 검색으로 찾아본 인상이긴 합니다만) 호평이 많았던 것 같고요, 제가 기타 입문하던 2010년 초반에는 (스쿨뮤직에서 판매를 하는 등 사업 확장을 시도하셨던 것 같은데) QC에 관해서 안 좋은 평가가 정말 많았습니다. 뮬인에 검색해보면 2013년 작성된 사장님의 사과글이 나올 정도입니다. 사실 저의 레독스에 대한 첫인상은 이 시기에 형성되었는데, '겉만 번지르르한 엉망진창의 국산 기타' 정도였습니다.
아마 이 시기를 전후해서 어라이언 기타리서치가 방배동으로 옮겨오면서 레독스 커스텀샵 쇼룸을 같은 장소에서 운영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QC가 비약적으로 좋아졌다는 이야기가 간간히 보이기 시작합니다. 저도 어라이언에서 기타 셋업 받다가 호기심에 레독스 기타를 연주해봤는데, 마감과 소리가 너무 좋아서 놀랐었습니다. '역시 직접 경험해보지 않고 선입견을 갖는 건 위험하구나' 하는 교훈을 얻었었죠.
최근에는 레독스에 대한 안 좋은 평가가 많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커스텀을 의뢰했더니 오더는 무시하고 마음대로 만들어서 줬다는 이야기도 있고, 기성품으로 판매하는 악기도 오리지널리티 없는 단순 카피인데 이래도 괜찮은가 하는 이야기도 있고요.
이 글에 언급한 업체나 장비들에 대해서, 다 제 돈 내고 이용하거나 사서 쓴 것들이라 최대한 솔직하게 적어보려고 합니다. 미리 말씀드리자면 저는 만족하고 있기에 어느 정도 호감을 갖고 있는 건 사실이니 감안하고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레독스의 경우도 제가 장시간 단맛 쓴맛 다 보면서 이용해 본 악기는 이 초록색 텔레처럼 생긴 기타가 전부입니다. 100대의 괜찮은 악기를 만들어도 하필 본인이 집어 든 악기가 뽑기에 대실패 한 1대라면, 분명 그게 그 업체에 대한 인상의 전부가 될 것이고, 그런 의견도 당연히 존중합니다.
2015년형 레독스 모던 T를 구입할 때만 해도, 저는 레독스 기타를 구입할 생각이 전혀 없었습니다. 오히려 당시 레독스에 대한 이미지는 상술했듯 굉장히 안 좋은 편이었습니다. 당시 메인 기타로 사용하던 2009년형 PRS Custom 24를 수리할 일이 생겨서 어라이언에 갔는데, 기타를 맡겨놓고 의자에 앉아있으니 시선을 잡아끄는 악기가 있었습니다. 제가 일단 청록색에 환장하는 인간이기도 하고 (그런데 오랜 시간 사용하다보니 점점 초록색으로 변해가는 것 같습니다), 텔레처럼 생겼는데 아밍 되는 브릿지에 싱싱험 픽업이라 악기 자체가 상당히 특이한 인상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레독스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당시 사진입니다. (문제가 되면 삭제하겠습니다) 악기를 힐끔힐끔 쳐다보고 있으니, 옆에 계시던 레독스 사장님이 "관심 있으시면 한 번 테스트해 보셔도 돼요."라고 하셨습니다. 한 번은 거절했는데, 도저히 이 호기심을 해결하지 않으면 못 견딜 것 같아서 결국 테스트를 해 보게 되었습니다. 사장님께서 악기 튜닝을 하시면서 간략히 설명을 해 주셨는데, 소프트 메이플 바디(!)에 버드아이 메이플 넥, 마카사 에보니 지판 조합이라고 하셔서 더 놀랐습니다. 메이플로 바디를 만들어? 알아보니 80년대 말 ~ 90년대 초에 자주 사용되었던 조합이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테스트를 해 봤는데, 이런 세상에! 너무 좋았습니다. 연주하는 즉시 소리를 팡팡 튕겨내는 것 같은 시원시원한 느낌이었습니다. 메이플 + 에보니 조합에서 짐작하셨겠지만, 소리는 고음역대가 강조되는 굉장히 밝은 느낌입니다. 이 기타에 특히나 더 반했던 이유는, 당시 메인 기타로 사용하던 (말이 좋아 메인 기타지 사실 한 대가 전부였습니다) PRS Custom 24에서 절대로 나지 않는 소리가 났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레독스 하면 마감 문제로 말이 많았는데, 직접 경험해보니 마감도 상당히 준수했습니다. 그러니까 프렛이 튀어나와 있다거나 넥 센터가 안 맞다거나 도장이 불균일하다거나 하는 문제는 없었습니다.
당시 악기를 구매할 여력은 있었지만, 너무 충동구매인 것 같아, 일단은 어라이언을 나왔습니다. 그리고, PRS를 너무 써서 펜더 타입 기타에 목말라있던 건 아닌가 하고 미펜 스탠다드 스트랫을 빌려다가 좀 사용해보았습니다. 그리고 결론은, 레독스가 더 좋았다는 겁니다. 당시 레독스하고 미펜 스탠다드 가격이 거의 비슷했는데 (판타지 같지만 미펜 '스탠다드' 모델이 있었고, 신품가가 120만 원이던 시절), 'PRS에서 안 나는 밝고 시원시원한 소리'가 오히려 레독스에서 났던 겁니다. 그래서 결국 레독스 모던 T를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기성품 중에 집어온 거긴 합니다만, 이 악기를 커스텀 오더 한다면 이런 식이겠죠?
"존 써나 탐 앤더슨 같은 싱싱험 범용 기타 한 대 커스텀하려고 하는데요 (아 네, 많이들 찾으시죠) 텔레여야 하고요 (네?) 제가 존 써나 탐 앤더슨 뾰족이 헤드를 너무 싫어해서 펜더 헤드였으면 좋겠어요 (방금 존 써나 탐 앤더슨 같은 기타 찾으신다고...) 아 그리고 아밍이 되어야 하고요 (방금 텔레여야 한다고 하시지 않았나요?) 제가 마호가니 + 로즈우드 조합에 너무 질렸는데 반대되는 조합이... 메이플 바디에 에보니 지판이면 어떨까요? (어... 많이 무거우실 텐데...) 아 그리고 저는 청록색을 좋아해요."
적어놓고 보니 완전 진상이군요.
레독스에 관한 평가는 극단적으로 엇갈리지만, 그래도 공통되는 부분을 뽑아내자면, '목재(특히 무늬목)의 퀄리티는 괜찮다. 외관은 정말 그럴듯하니 큰 기대 안 하고 픽업 등 부품 교체해서 사용할 거라면 구매해도 괜찮을 것 같다.' 정도인 것 같습니다. 비단 레독스가 아니어도 국산 중저가 기타를 구매하시면 픽업은 바로 교체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근데 저는 구매할 당시 모던 T 소리가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래서 작년까지 픽업을 포함한 모든 부품을 순정 상태로 사용했습니다. 심지어 스튜디오 들고 가서 녹음도 했습니다. 구매 당시 레독스 사장님께 들은 설명에 따르면 11㏀ 스택형 싱글 픽업과 14㏀ 험버커 픽업이 적용되어 있었고, 정확하진 않지만 주워들은 이야기에 따르면 쉑터 몬스터톤과 슈퍼락의 카피라고 하더군요.
순정 상태의 2015 레독스 모던 T는, PRS가 너무 부담스러울 때 많이 사용하게 되는 악기였습니다만, 이상하게 진지한 일은 잘 안 하게 되더군요. 누군가의 표현을 빌리면 '조증 걸린 소리'가 나는데, 그러다 보니 데모 녹음 정도는 신나게 하다가, 막상 본녹음 할 때는 PRS를 꺼내 들게 되는... 어차피 로우컷 할 거면서... 음...
그렇게 잘 사용하다가, 문득 '텔레캐스터 하면 넥 + 브릿지 하프톤인데, 왜 내가 3단에서 미들 픽업을 쓰고 있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이 기타 이래 봬도 픽업 셀렉터가 5단입니다. 그래서 3단을 미들 대신 넥 + 브릿지로 바꿔야겠다... 생각하다가 주춤, 근데 미들 픽업 단독도 안 쓰기는 좀 아쉬운데...
그래서! 푸시-풀로 브릿지 험싱전환을 하던 톤 노브를 3단에서 미들 ↔ 넥 + 브릿지로 바꾸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푸시-풀 험싱전환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이유는 연주 중 전환하기 너무 번거롭고 까딱하면 톤 노브가 돌아가서 하이컷이 되거든요. 그래서 볼륨 노브와 톤 노브 사이에 미니 토글을 달아 이걸로 험싱전환을 하고, 톤 푸시-풀은 미들 ↔ 넥 브릿지 전환을 하는 걸로 계획을 세우고, 이것저것 뒤져보다가 참고가 될 만한 탐 앤더슨 인스타그램 이미지 한 장(...)을 찾아서 함께 어라이언에 들고 갔습니다.
어라이언인 이유는... 일단 자주 이용하는 업체이기도 하고, 레독스 커스텀샵 쇼룸이랑 붙어있어서 오리지널 설계자인 사장님 의견도 들을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였습니다.
그리고, 텔레캐스터 캐비티가 스트랫보다 좁기 때문에 슈퍼 스위치 넣고 배선하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런 이유로 미들 ↔ 넥 + 브릿지 전환은 좀 어렵고, 기존 5단 스위치 배선을 살려서 톤 노브를 뽑으면 애드 프론트 or 브릿지가 되도록 하는 방향으로 결정했습니다. 그때 어쩌다 보니 애드 프론트로 배선을 하게 되었는데 자세한 이유는 기억이 잘 안 나네요.
아무튼 당시 가능한 조합은 총 11가지였습니다.
기본 5가지 조합: 넥 / 넥+미들 / 미들 / 미들+브릿지(H) / 브릿지(H)
미니 토글로 험싱전환 (+2): 미들+브릿지(S) / 브릿지(S)
톤 노브를 뽑아서 애드 프론트 (+4): 넥 / 넥+미들 / 넥+미들 / 넥+미들+브릿지(H or S) / 넥+브릿지(H or S)
뭐... 결과적으로 넥 + 미들 + 브릿지는 사용할 일이 잘 없었고요... 솔직히 어디 써야될 지 모르겠는 소리가 납니다. 넥 + 브릿지의 경우도 넥 + 브릿지 싱글 위주로 사용하게 되더군요.
그렇게 잘 사용하다가... 뭔가 이제 슬슬 질린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객관적으로 놓고 봤을 때 레독스 픽업이 좋은 픽업이나 하면 그건 아니었거든요. 엄청난 고출력 스택 싱글 픽업이 처음 사용할 때는 잡음도 적고 좋았는데, 점점 '뭔가 싱글스러운 소리가 안 나네', '뭔가 예쁘장한 소리가 안 나네' 하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그렇습니다. 고출력 싱글 픽업에 질려버렸던 겁니다. 뭐, 이미 고출력 기타인 PRS를 메인으로 갖고 있기도 하고요. 저 메이플 + 에보니 조합에 반한 저는 메이플 넥 + 가봉 에보니 지판 조합의 PRS Wood Library Custom 24-08을 구입해버리고 맙니다. 그리고 잘 사용하던 마호가니 넥 + 로즈우드 지판 조합의 Custom 24는 점점 사용 빈도가 줄어들다가... 결국 방출하고 말았습니다. 사족이긴 한데 주변에 다른 앰프로 톤 잡은 척하고 블라인드 테스트를 해 봤는데 기타 연주자들은 죄다 메이플 넥 + 에보니 지판을, 보컬들은 마호가니 넥 + 로즈우드 지판 조합을 고르더군요. 고음이 강해서 보컬 음역대를 침범해서 그런가... 뭐 결국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메이플 넥 + 에보니 지판 PRS를 남기고 나니, 레독스랑 캐릭터가 조금 비슷해졌고, 그러다 보니 오히려 레독스가 옆으로 좀 비껴줘야 서브 기타로서 가치가 있는 상황이 되더군요.
그래서... 레독스 모던 T에 질려버린 이유가 모던한 고출력 스택형 싱글 픽업과 고출력 험버커라는 결론에 도달해, 빈티지한 싱글 픽업과 PAF 타입 험버커 픽업으로 교체해보기로 했습니다. 기타 처음 살 때부터 '픽업이 마음에 안 들면 존 써나 탐 앤더슨으로 교체해봐야지. 어? 근데 픽업 세트가 기타보다 비싸잖아? 그냥 쓰자 소리도 괜찮은데.' 상태였기 때문에 둘을 물망에 올려놓고. '스택 픽업에 질렸어!' 하고 탐 앤더슨을 쳐냈습니다(...) 존 써 픽업 라인업을 죽 늘어놓고 보니, 다들 극찬하는 건 ML(마이클 랜도우)과 V60이었는데... 저는 괜스레 60년대 스타일을 싫어합니다. 로즈우드 때문에 그런가... 아무튼, 가장 출력이 낮은 V70을 골랐습니다. 브릿지에 장착할 험버커는 고민을 좀 했는데, 알드리치나 SSH+ 같은 너무 고출력인 픽업들 피하고, 빈티지 PAF 컨셉이라고 되어있는 SSV로 할지 고민했었는데, 그래도 빡센 음악을 하긴 하는 편이라 비슷한 컨셉에 출력이 살짝 더 높은 SSV+를 골랐습니다.
그리고... 탐 앤더슨 홈페이지의 5단 스위치 + 미니 토글 + 푸시 풀 애드 브릿지 설명서를 가지고 어라이언으로 갔습니다. 존 써 픽업에 탐 앤더슨 배선을 들고 온 저를 보고 어라이언 사장님과 레독스 사장님께서는 무슨 생각을 하셨을지... 애드 프론트냐 애드 브릿지냐 하는 문제는... 솔직히 취향 문제인 것 같습니다. 직접 사용해 본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리드든 백킹이든) 브릿지 픽업을 자주 활용하게 되고 프론트 단독으로는 잘 안 사용하게 되는데, 픽업 셀렉터를 넥에 두고 애드 브릿지를 해서 텔레스러운 하프톤을 사용하다가, 픽업 셀렉터를 브릿지로 보내면 바로 원하는 톤이 나오는 게 큰 이점인 것 같습니다. 애드 프론트의 경우 넥 픽업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 방법이 마땅치가 않습니다. 위에도 언급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연주 중 톤 노브 푸시풀로 뭔가 전환하다 보면 개인적으로는 버벅거리게 되고, 톤 노브가 살짝 돌아가는 등 예기치 못한 부작용이 생기다 보니 최대한 그냥 두는 방향으로 사용합니다. 탐 앤더슨 스펙 옵션이 애드 프론트가 아닌 애드 브릿지인 이유가 이거 아닐까요? 아니면 말고요.
결과적으로 위에 언급한 11가지 픽업 조합을 그대로 살리면서, 푸시풀 톤으로 애드 브릿지가 되게 배선을 바꾸고, 픽업을 존써 V70 - V70(RP) - SSV+로 교체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아주 만족할 만한 기타가 되었습니다. 물론 존 써 소리는 절대 안 납니다만, 원하던 저출력 범용 기타에 조금 더 가까워졌달까요? '조증 걸린' 소리가 나는 메이플 + 에보니 조합 기타의 과한 느낌이 정갈한 존 써 픽업과 만나 적당히 중화된 것 같다는 느낌도 듭니다. 일단 존 써 기본 라인업에 메이플 바디와 에보니 지판 옵션이 없어요! 탐 앤더슨에도 없구요! 2015년 레독스 정말 대단하지 않습니까?
2015년형 레독스 모던 T를 들고 다니면서 제일 많이 들은 소리가 두 가지 있습니다.
하나는, "의외로 텔레 소리 나네요?" (의외가 아니라 텔레인데요...)
다른 하나는, "생긴 거랑 다르게 텔레스럽지는 않네요." (누구는 의외로 텔레 소리 난다던데요...)
코로나 대유행이 시작된 이후... 무언가 저질러야 할 것만 같은 참을 수 없는 답답함에 픽업 교체를 결정한 것도 있어서, 이후 들고 다니면서 평을 들어본 적은 없습니다만, 지극히 주관적인 인상으로는 픽업 교체 이후 위의 두 가지 느낌이 더 강해진 것 같습니다.
레독스 평가가 다시 좋아지던 시절에는, 좀 특이한 기타가 많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당장 메이플 바디에 에보니 지판 조합의 모던 T가 그 사례고요. 어렴풋이 기억나는 헤드리스 텔레캐스터라던가, 시골집 장롱을 연상시키는 장미 인레이의 기타라던가... 이 글을 쓰려고 레독스 홈페이지를 방문해보니, 이후 모던 T가 2016년에 두 번 나왔더군요. 처음 나온 모던 T는 f홀에 싱싱험 픽업에 아밍 되는 브릿지라는 과격한 조합이었습니다. 다음에 나온 모던 T는 그냥 색깔이 특이한 메이플 탑 올린 텔레캐스터...? 제가 정말 싫어하는 3섀들 텔레캐스터 브릿지에다 '모던'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기는 좀 그렇지 않나... 그마저도 2017년부터는 안 나오더군요. 이후 '모던'이라는 모델명은 존 써 모던 카피 기타에 붙고 있습니다.
레독스가 카피캣이라는 이유로 안 좋은 평가가 나오던데, 나서서 옹호해 주는 것 같아서 조심스럽긴 하지만, 뭔가 엄청 특이한 걸 만들면 잘 안 팔려서 그렇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싼 가격에 마음만은 하이엔드!' 정도 생각으로 국산 중저가 기타들을 대하는 분들이 많고, 업계의 마케팅 포인트도 거기 맞춰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생각이 드네요.
개인적으로 2015년형 모던 T를 개조하지 않고 오랜 기간 여기저기 잘 활용했고, 약간의 개조와 픽업 교체를 거쳐서 다른 캐릭터의 기타로 탈바꿈시키긴 했지만 그러고 나서도 잘 사용하고 있는 입장에서, 개성 강한 국산 기타도 선입견을 가지지 않고 잘 활용한다면 충분히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무언가의 아류는 아무리 잘 다듬어봤자 아류일 수 밖에 없으니까요.
뭔가 열심히 적기는 했습니다만, 이 기타는 딱 3대 생산되었고, 같은 색깔은 한 대도 없어서 구하고 싶어도 못 구하는 기타입니다. 그러다 보니 별로 도움되는 사용기는 아니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레독스 QC와 마감에 대해서는 뽑기가 있다는 이야기가 많으니 커스텀샵 쇼룸을 방문해서 직접 테스트해보고 구매하시는 편이 좋지 않을까 합니다. 선입견 없이 연주해보면 의외의 발견을 하시게 될 겁니다!...라고 자신 있게 적고 싶습니다만, 존 써나 제임스 타일러 카피 기타를 보면서 선입견 가지지 않기가 쉽지 않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마무리에서 살짝 꺼림칙함이 남는 글이 된 것 같습니다. 다음에는 여러분의 음악 생활에 좀 더 도움이 되는 사용기를 쓸 수 있도록 해 보겠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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