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th라는 회사의 Performance 3라는 카포입니다.
지금까지는 아마도 가장 싸구려일 집게형 카포를 사용해왔습니다. 언제 샀었는지 기억은 잘 안 납니다만, 아마 처음 기타 입문할 때 정도에 제일 싼 값에 사거나... 서비스로 받거나... 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넥이 두꺼워지면 못 끼운다는 불편함은 차치하고서라도, 끼우는 순간 피치가 살짝 올라간다는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또 넥 곡률에 따라 헐거워지는 부분이 있다는 것도 문제였고요. 하지만 카포를 바꿔야겠다는 생각은 별로 안 했었습니다.
아무래도 통기타보다 일렉기타는 장력이 약한 데다가, 바레로 코드 잡는 게 그다지 힘든 일이 아니다 보니 카포의 중요성을 간과하기 십상인 것 같습니다. 심지어는 일렉기타 연주하면서 카포 끼우는 걸 자존심 상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더라고요.
뭐... 저도 솔직히 조금 뜨끔하긴 합니다. 아무튼, 편한 조옮김이 가장 결정적인 용도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조옮김이 아니더라도, 아르페지오에서 개방현이 예쁜 음을 내고 싶다거나... 내추럴 하모닉스로 특정 음을 내고 싶다거나 하면 카포가 필요합니다. 위에 언급한 문제가 없는... (저 가끔 12프렛 위쪽에도 카포를 끼웁니다)
처음 사용해보는 비싼 카포입니다만, 탈착이 아주 편합니다. 집게나 고무줄 잡고 힘 줄 필요 없이 동그란 부분에서 나온 세모 모양의 Release System을 살짝 누르기만 하면 됩니다. 탈착이 용이하면 쉽게 탈출할 것도 같은데, 한 번 집어놓으면 고정돼서 절대 움직이지 않습니다. 참 신기하네요. 게다가 Performance 3 (3세대라는 뜻이겠죠?) 모델부터는 설계가 계선되어 지판 곡률에 맞춰서 카포 곡률이 변한다는데 (Adapted Radius Technology: 줄여서 ART라고 하더이다) 실제로 사용해보면 참 신통합니다. 물론 막 7.25인치나 20인치 곡률에 끼워본 적은 없습니다만, 어지간한 곡률에는 문제없이 적용되는 것 같습니다. (대략 9.5인치에서 14인치 곡률까지 사용해 봤습니다)
가격 빼곤 다 괜찮은 기업 Gruv Gear의 Fret Wedge입니다. 뭐... 보시다시피 개방현 댐퍼입니다.
생긴 건 다이소에서 1000원 주고 팔 것 같은 비주얼인데, 저거 두 개에 2만원이 넘습니다. 같은 회사의 프렛랩도 그렇고... 가격 보면 확 사기 싫어지지만, 막상 대체품을 찾기가 쉽지 않아서 살 수밖에 없다는 느낌입니다.
일반적으로 기타를 연주하면, 프렛 위쪽에서도 진동이 일어나며 약간의 소음이 발생합니다. 뭐 이걸 일부러 사용하기도 합니다만...
... 개인적으로 라이브 상황이다 하면 (아무래도 잘 들리는 게 좋으니까) 배음 풍부하고 존재감 빵빵하면서도 밴드에 잘 묻어가는 소리를 찾게 됩니다만, 레코딩 비중이 높아지면서... 컨트롤 안 되는 음들이 죄다 소음입니다. 스프링에 수축 튜브 씌우고, 프렛랩으로 개방현 뮤트하고... 그걸로도 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어서 (특히 텔레캐스터의 챙알대는 소음...) 구입해봤습니다. 뭐... 솔직히 좋은지는 잘 모르겠어요. 장착도 별로 용이하지 않고 고정도 안 됩니다. 며칠 사용하면서 느낀 점은 있어도 별로 티는 안 나는데 없으면 뭔가 허전할 것 같습니다.
어쩌다 보니 1월이 그냥 흘러가버린 느낌인데, 뭔가 아쉬운 기분이 들어서 소소한 지름 후기를 급히 작성해보았습니다. 피크, 스트링, 카포, 스트랩... 이런 소소한 것들도 본인에게 잘 맞는 걸 찾으면 기분이 좋습니다. 대충 아무거나 집히는 대로 사용해도 별 상관은 없겠지만, 한 번 밑져야 본전이라는 심정으로 여행을 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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