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thout Heart

※ 원본은 현재 폐쇄된 제 네이버 블로그에 2020년 1월 17일 업로드한 글입니다.

※ 당연히 현 시점(2020년 2월 21일)의 저와 과거의 저는 물질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다른 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기존에 쓴 글을 보존하는 의미로 원문을 그대로 복사해서 붙여넣기 했습니다. 아래 글을 읽을 때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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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연말에 심한 감기에 걸렸다가 좀 낫는가 싶었는데, 2020년이 밝자 마자 갑자기 몸이 퍼져버려서 대략 보름 정도 코알라와 나무늘보 사이의 생체리듬에 맞춰 살았습니다.

​며칠 전 부터 정신이 돌아와 다시 곡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그 동안 여건이 안 되어서 데스크톱 하드나 스마트폰 녹음기나 노트 한 구석이나 그것도 아니면 제 머릿속 어딘가에 고이 모셔두고 있던 곡들을 작업하기 시작했는데 속도가 생각보다 더디네요.

Ⅰ Innocent Heart Murmur/Ⅱ Dead Metaphor Overture

봉인에서 해방된 곡 중 하나인, 2017년에 스케치만 해 둔 상태로 잠들어있던 <Machine Heart Girl>이라는 곡입니다. 눈치채신 분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제목은 핑크플로이드의 <Atom Heart Mother> 패러디입니다. 무슨 상관이 있냐 하면 별 상관은 없습니다만... 서부극 BGM 느낌의 파트가 존재한다는 거 정도?

​꽤 대곡으로 구상한 곡인데다가, 몸이 제 마음 같지 않아서 작업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지금까지 녹음한 파트들만 긁어모아도 곡이 되겠구나' 싶어서 평소 굉장히 좋아하는 장르인 앰비언트 느낌으로 간단하게 만들어 보았습니다.

간만에 PRS Custom 24 '주황이'로 녹음을 했습니다. 좌우에서 번갈아 나오는 베이스 음은 놀랍게도 신스가 아니라 C드랍 기타 000××× 소리입니다. 비싼 느낌 나는 에코는 놀랍게도 Valetone Coral Mod를 사용했습니다. 이펙터 다루는 능력이 늘었... 나? 아님 말고요. 어쨌든 <Machine Heart Girl>은 긴 시간을 두고 차분하게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즐겁게 들어주시고요.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