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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야기/작곡

당신을 위한 이세계행 트럭이 대기 중입니다 (feat. UNI) (2019 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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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본은 현재 폐쇄된 제 네이버 블로그에 2019년 8월 26일 업로드한 글입니다.

※ 당연히 현 시점(2020년 2월 21일)의 저와 과거의 저는 물질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다른 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기존에 쓴 글을 보존하는 의미로 원문을 그대로 복사해서 붙여넣기 했습니다. 아래 글을 읽을 때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뭐, 보시다시피 1년 전에 발표했던 곡이고요(링크). 곡에 대한 설명을 굳이 더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곡에 대한 설명이나 가사는 링크를 참고하시고, 이 글에서는 잡담이나 끄적거려 보죠.

​이것저것 하고 있습니다만, 사실 제 꿈은 록 밴드에서 기타를 치는 겁니다. 작년 이맘때가 군 제대 후 방구석에 냅다 던져진 느낌이었다면, 요즘은 정말 운 좋게도 좋은 인연들을 만나서 꽤 많은 일을 하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그 '좋은 인연'들을 만나는데, <이세계행 트럭>이 꽤 큰 역할을 했고요.

​1년 전에는 그냥 방구석에서 부족하나마 할 수 있는 만큼 만들어서 어떻게든 세상에 내놓았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여하튼, 밴드를 하고 싶었으나 태생적으로 친구가 없어서 어떻게든 공연 한 번 해보겠다고 안간힘을 쓰던 와중에 다행스럽게도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작년 말에 공연하다가 만나게 된, 이런 부족한 작품에 선뜻 콜라보 제의를 해주신 일러스트레이터 원두 님께 깊은 감사를 드리는 바이고요.

​이후 몇 번의 방향성 수정을 거쳐 가면서 MV 콘셉트를 잡는데 석 달 정도 걸렸고, 연출안이 확정되기까지 반 년 정도가 걸렸습니다. 그때는 '연출안이 확정되었으니 이제 만들기만 하면 되겠다!'하는 안이한(?) 생각을 하며 신나 있었는데... 거짓말같이 영상 제작 준비 단계에서 두 번이나 엎어졌다고 합니다.

​영상이 엎어지고 있는 와중에, 저는 뭘 하고 있었느냐 하면, 죄 없는 사람들을 납치해다가 엔젤맄버스터즈라는 밴드를 결성하게 되었습니다. 여기서는 약간 별개의 프로젝트같이 <이세계행 트럭> 음원을 좀 더 인간적인 느낌으로 다시 만들어보자는 기획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우선 드럼에 무지한 작곡가 특유의 비인간적인 드럼 패턴을 수정하고, '그동안 나는 기타 소리 나는 베이스 라인을 만들고 있었구나!' 하는 깨달음을 얻어 가며 베이스를 녹음했습니다. 뭐 물론 이걸로 끝은 아니었습니다만, 자세한 건 언젠가 공개할 기회가 있지 않을까 합니다. 더운 여름 동안 왕초보 작곡가 겸 프로듀서한테 시달리며, 오로지 저의 역량 부족 때문에 같은 일을 두 번, 세 번 해야 했던 엔젤맄버스터즈 멤버들에게도 역시 깊은 감사를...

​이 두 가지 프로젝트가 엮여버린 건, 영상 제작이 두 번째로 엎어지고 나서, '이왕 이렇게 된 거, 퀄리티 높은 음원으로 영상을 제작해보자!'하는 식으로 이야기가 진행되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영상 제작 두 번째 준비단계에서는 <이세계행 트럭> 공개 1주년(8월 14일입니다) 기념을 명분(?)으로 새로운 MV를 공개할 생각이었는데, 그게 엎어지고서 8월 14일이 많이 심심하긴 했습니다... 만, 완성된 영상을 보니 엎어져서 오히려 잘 되었다(?) 싶네요. 멋진 영상을 제작해주신 DEBRIS 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이세계행 트럭> MV 제작 제의가 처음 들어온 날이 작년 11월 22일이었으니, 무려 9개월이나 걸렸습니다. 그동안 참 많은 인연들을 만났고, 제 스스로가 많은 면에서 부족했음을 포함하여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별로 대단하지도 않은 노래를 가지고 대단한 작품을 만들어준 많은 사람들에게 다시 한 번 깊은 존경과 감사를 전합니다.

​뭔가 글을 쓰다 보니 '감사... 감사... 감사... 압도적으로 감사...' 하는 글이 되어버렸는데, 길었던 음원 제작 및 영상 제작을 마무리하는 의미로 앞으로의 포부(?)를 밝히자면, 기타 치는 것과 관련 있는 새로운 일을 더 많이 해 보고 싶습니다. 특히 <이세계행 트럭> 같은 노래는 앞으로도 더 많이 만들고 더 많이 연주해보고 싶어요. 물론 <이세계행 트럭> 같지 않은 음악도 그렇습니다.

​글이 길어졌는데, 힘들게 만든 영상이니 재미있게 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아무래도 태어날 곳을 잘못 골랐다'라는 생각이 자주 드는 요즘, 그럼에도 계속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힘을 받아 가셨으면 합니다. 앞으로도 <이세계행 트럭>과 관련한 프로젝트 몇 개를 더 진행해보고 싶은데 잘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스스로를 다잡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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