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아키타입 블루』 OST는 게임을 내려받아 스토리를 실행하면 처음 들을 수 있는 곡인 〈고조 Ⅱ〉로, 3박자와 4박자가 병렬로 나오는 폴리리듬을 활용하여 한쪽 다리가 살짝 짧은 의자에 앉은 듯한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음악입니다.
지난주에 〈고조 Ⅰ〉을 소개하면서 짧게 언급했습니다만, 〈고조 Ⅱ〉는 『아키타입 블루』 OST 포스팅 순서를 고민하게 만든 작품이기도 합니다. 음… 지금은 UI가 생겼지만, 데모가 스팀에 막 올라왔을 때는 스킵도 설정도 불가능한 시네마틱 컷 신과 함께 〈고조 Ⅱ〉가 흘러나왔거든요. 개인적으로는 아직 공개하지 않은 곡들까지 다 합쳐서 제가 만든 『아키타입 블루』 음악 중에 가장 난해한 작품이라고 생각해서 이 곡이 첫인상인 게 조금 당황스러웠습니다. 이 부분은 금방 개선되긴 했지만, 아무튼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만나는 순서대로 음악을 소개하는, 어찌 보면 가장 무난한 방식을 〈고조 Ⅱ〉를 첫 번째로 소개할 수 없다는 판단 하에 가장 먼저 선택지에서 지웠습니다.
그리하여… 스토리를 여는 곡인 〈고조 Ⅱ〉를 거의 반년만에 소개하게 되었습니다. 분리해서 들어보면 평화로운 분위기의 3박자 피아노, 등장부터 4박자로 피아노와 어긋나면서 심상치 않은 느낌을 주는 드럼, 약간 발랄하기까지 한 통통 튀는 베이스, 포스트 록이나 슈게이징에서 흔히들 ‘아름다운 노이즈’라고 부르는 사운드의 기타까지… 이 모든 것이 동시에 나오는 재미있는 곡입니다.
앞서 언급한 지난주의 〈고조 Ⅰ〉 포스트에서 〈고조 Ⅱ〉를 ‘작품군’이라고 언급했는데, 사실 이 곡은 이질적인 분위기의 기타와 베이스를 제외한 ‘피아노 버전’이 따로 있습니다.
데모 버전 1막 스토리 기준으로 〈고조 Ⅱ (피아노 버전)〉은 주인공 일행이 첫 번째 위기 상황을 넘기고 간단한 인물 소개가 지나간 다음에 나오는 곡입니다. 이어서 나오는 곡이 기존 사건의 완전한 해결과 새로운 시작을 동시에 암시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고조 Ⅰ〉이기도 합니다. 같은 ‘고조(Build Up)’라는 제목을 가진 두 곡이 이어지는 사건을 따라 흘러나오는데 음악이 주는 감정선이 바뀌는 느낌에 유의하면서 들어보는 것도 하나의 감상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다음 주에 소개하는 곡은, 1막 스토리 도입부에서 〈고조 Ⅱ〉에 이어지는 긴 시네마틱 컷 신에 나오는 음악입니다. 소개글을 마무리하기 전에 여담으로, 『아키타입 블루』가 2026년 10월 스팀 넥스트 페스트에 참여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난 5월 처음 나왔던 버전과 비교하여 게임성이나 유저 편의성 측면에서 많은 개선이 있었으니 이쪽도 관심 가져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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