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이야기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곡들입니다. 네 번째로 소개하는 『아키타입 블루』 OST 두 곡은 〈레트로〉와 이 곡의 편집 음원 〈레트로 루프〉입니다.
〈레트로 루프〉는 스토리 도입부의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곡으로, 데모 버전에서 공개된 1막 스토리의 유일한 극중 음악(Diegetic Music)입니다.
〈레트로〉는 1막 임무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기타 연주곡입니다. 〈레트로 루프〉의 답답한 현실에서 신나는 모험으로 넘어가는 것 같은 연출과 함께 나오는 곡인데, 개인적으로는 작업하면서 힘들었던 곡을 뽑아 보라면 세 손가락 안에는 드는 곡이라 시네마틱에서 〈레트로〉가 흘러나올 때 새삼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영화 음악에 대한 수업을 들었을 때,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하울의 움직이는 성』 도입부를 보면서 일단 보고 들은 걸 다 분석해 보는 시간을 가진 적이 있습니다. 명백하게 극중 음악이 아닌 〈인생의 회전목마〉 공중 걷기 장면에 대한 이야기를 여기서까지 할 필요는 없을 것 같고요. 바로 그 앞의 군인들이 행진하는 장면에서 행진곡 풍 음악이 나옵니다. 그건 극중 음악이니? 그렇지 않나요? 그 장면을 다시 한번 볼까? 군악대가 등장하니?
… 놀랍게도 아니었습니다.
그러니까 극중 음악일 수도 아닐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사족이지만 개인적으로 ‘극중 음악’하면 잊을 수 없는 경험이라 언급하고 넘어가기로 했습니다. 눈에 보이지도 손에 잡히지도 않는 음악의 강력한 힘에 대해 실감했던 순간이었달까요?
곁가지가 너무 길어졌는데, 『아키타입 블루』 작중 등장인물들이 〈레트로 루프〉를 지나가는 소음으로만 느낀 게 아니었다면 좋겠다 하는 작은 바람이 있습니다. 그리고 게임의 플레이어든 유튜브나 이 포스팅을 통해 〈레트로〉를 처음 접하신 분이든 잠깐이라도 현실을 잊고 신나는 마음으로 즐겨주셨으면 하는 바람도 있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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