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본은 곧 폐쇄될 예정인 제 네이버 블로그에 2019년 1월 4일 업로드한 글입니다.
※ 당연히 현 시점(2020년 2월 19일)의 저와 과거의 저는 물질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다른 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기존에 쓴 글을 보존하는 의미로 원문을 그대로 복사해서 붙여넣기 했습니다. 아래 글을 읽을 때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드디어 한 학기를 마치고 다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집안 사정으로 인해서 더 작은방으로 쫓겨났습니다. 뭐 어떻게 어떻게 필요한 장비 및 소품들은 다 들고 들어오긴 했습니다.
이번 겨울 동안은 '작곡을 하자!'라고 마음먹었습니다. 그동안 음반 리뷰 및 몇몇 곡에 대한 단상을 적어 블로그에 업로드하곤 했는데, 당분간은 그만두려고 합니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인데 우선 아무리 생각해도 작곡자 겸 리뷰어를 하겠다는 것이 '선수 겸 심판으로 뛰겠다'라는 것만큼 치사하고 상도에 어긋나는 짓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 번째로, 이쪽이 더 중요한 이유입니다만, 작곡을 하는 사람으로서 분명 '음악이란 무릇 이러해야 한다'하는 생각을 가지고 여러 곡들을 듣게 됩니다만, 거기에 대해 왈가왈부하고 있기보다는 직접 작곡한 결과물을 통해 나의 철학을 드러내야 하지 않나 하는 깨달음을 문득 얻었습니다.
문제가 있다면, 제 능력이 부족해서 과연 제가 생각하는 바를 그대로 옮길 수 있는가 하는 걱정이 앞선다는 겁니다. 인간이란 족속이 대체로 그렇지 않을까 싶지만 개인적으로 생각을 언어로 옮기는 것이 가장 편안하기 때문에...
언젠가 블로그에 '거미'를 테마로 곡을 쓰고 있다는 글을 올렸었던 것도 같은데, 본격적인 작곡을 5일 전에 시작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를 보고 느낀 점도 있고, 옛날부터 좋아하던 7080 느낌의 실험적인 록 음악들 (예컨대 <Stairway to Heaven> 같은) 비슷한 느낌의 곡을 써 보자는 목표로 만들고 있습니다.
일단 스케치 단계에서 7분 30초를 넘어섰고, 문제는 아직 끝이 아니라는 겁니다. (대충 만든 만큼의 분량이 더 남아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이 곡을 가지고 시간을 계속 끌 수도 없어서 일단 여기까지를 <Part 1> 같은 느낌으로 분할하기로 했습니다. 지금 만들어지는 모습을 보건대 8분 내외에서 적당히 '중간 점검' 느낌으로 공개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청사진을 그려보자면 '중간 점검'의 느낌으로 뒷부분을 따로 만들어서 또 공개하고, 만들어진 곡들을 합친 다음 편곡을 다시 해서 '완성된 하나의 대곡'을 선보이고 싶습니다. 이렇게 마음먹고 나니 <Part 1>을 '완성'해야 한다는 부담이 없어져서, 그냥 평소 실험해보고 싶었던 걸 다 해본다는 기분으로 마음껏 작업하고 있습니다.
아아, 이건 그냥 신세한탄 같은 겁니다만, 개인적으로 작곡을 시작할 때 '저항감' 같은 게 있습니다. 그러니까 '지금까지는 어떻게든 곡을 쓸 수 있었지만, 이번에는 못 할지도 몰라.' 하는 불안감 비슷한 게 듭니다. 코드 진행 + 드럼 + 멜로디 정도 만들고 나면 좀 나아지기는 하는데, 이 저항을 이겨내는 게 쉽지 않습니다. 아마 작곡을 전문적으로 배우지 않고 그냥 느낌대로 하고 있어서 그렇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번 곡은 이상하게도 저항감은 있는데, 작업이 잘 풀리지 않을 때의 분노나 좌절감이 거의 없습니다. 어차피 망칠 예정의 실험한다는 기분이라 그런가... 아니면 '중간 점검'이니까 사실상 데모 작업이랑 비슷한 마음으로 하고 있어서 그런가... 잘 모르겠습니다.
각설하고, 이번 신곡은 빠르면 다음 주 정도에 공개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뭐 이런 식으로라도 선언해둬야 게으름 안 부리고 빨리빨리 만들 게 되지 않을까...
그리고 또, 올해는 좀 더 재미있는 문화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자세한 건 지금 밝히기는 좀 그렇네요.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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