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dits]
보컬 : UNI (Vocaloid)
음악 : 마노 (Mano) @chorockmano
작사 : 별다소니 @BDSN_Official
그림 : 핑크버드 @Pickbird_1118
영상 : 하라시 @804_hls
극악무도한보카로후렴빌런연합... 줄여서 '후렴빌런'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Crushed birthday cake〉에서는 작곡, 편곡, 기타·베이스·피아노 연주 및 미디 드럼 프로그래밍, 믹싱, 마스터링... 줄여서 '음악'을 맡았습니다.
채널 성격이나 작업물 특성상 코멘트할 거리가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오랜만의 포스팅을 영상 링크 하나 올리고 단순하게 아카이빙 성격으로 넘어가기에는 아쉬워서 뭐라도 적어 보겠습니다.
좋게 말하면 제 작업 스타일이고, 나쁘게 말하면 단점인데... '이런 주제로 곡을 만들어야지' 하고서 고민하는 기간이 아주 깁니다. 작업 기간이 긴 게 아니고 '고민' 기간이 깁니다. '길어봤자 얼마나 길겠어...?' 하신다면 6년을 고민한 곡도 있고, 7년을 고민한 곡도 있고, 여전히 고민 중인 곡도 있습니다.
그래서 별다소니 님이 '후렴만 만들어서 쇼츠 형태로 공개하는 프로젝트' 이야기를 하실 때부터, 저기에는 꼭 참여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평소 작업 방식이 주제를 떠올림 → 구체적인 세계관과 이야기를 만듦 ↔ 거기에 들어가는 요소들을 선별함 ↔ 기타를 갖고 놀면서 곡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만듦 → 어떻게든 구체적인 곡으로 만듦 → 가사를 붙임 → 음원으로 완성 정도였다면, 이번에는 아무 생각 없이 코드 진행 모아놓은 책을 펼치고 뭔가 꽂히는 걸 피아노로 찍고 멜로디를 붙임 → 협업하실 분들을 모집해서 평소 '고민'에 해당하던 부분들을 믿고 맡김 → 악기를 들고 와서 어떻게든 구체적인 곡으로 완성 정도의 과정을 거쳤습니다.
〈Crushed birthday cake〉는 『기타리스트를 위한 3분 코드 요리』라는 책의 83페이지, 「조금 어른스러운 코드진행」을 가져왔습니다. 어떤 면에서 '조금 어른스러운' 코드진행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책에 그렇게 쓰여 있으니까요.
별다소니 님께서 작사를 해주시면서 주제가 잡혔는데, 거기서부터 돌파구가 열린 것 같습니다.
뭔가 막연히 이런 분위기의 곡이 될 것 같다, 정도 생각을 했었는데, 가사를 보고 나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히토리에의 기타 사운드를 워낙 좋아해서 평소에도 자연스럽게 레퍼런스로 삼고 있기는 합니다만.
결과물만 놓고 보면 '무슨 상관이야' 생각하실 것 같지만, 카이리키 베어 같은 분위기가 잘 어울리겠다 싶은 생각이 들어서 많이 참고하면서 곡을 완성했습니다.
제가 곡을 작업하고 있는 사이 핑크버드 님께서 멋진 그림을 그려주셨습니다. 곡의 완성보다 그림의 완성이 조금 더 빨랐습니다. 완성된 곡이 없는 상태로 구체적인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 가능할까 생각했었는데 곡과 너무 잘 어울리는 일러스트가 나와서 놀랐습니다.
영상은 하라시 님께서 작업해주셨습니다. 개인적으로 영상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편이긴 합니다만, '쇼츠'라는 형식에 정말 잘 어울리는 영상이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이 자리를 빌어서 함께 작업하신 세 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앞으로 '후렴빌런'에서는, 평소에 해보지 못했던 작업들을 많은 분들과의 협업을 통해 자유롭게 펼쳐나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그냥 개인적인 욕심이기는 합니다만, 첫 번째 작품이 아주 성공적으로 만들어져서 앞으로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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